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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의지할 손잡이는 '덜렁'…불법 모노레일 아찔한 운행

입력 2018-09-16 21:13 수정 2018-09-16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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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등산로나 휴양림에 설치된 모노레일, 잊을만 하면 사고가 나고는 하는데요. 저희 취재진이 확인해보니 물건 대신 사람을 태우거나 허가도 받지 않고 수년간 운행된 불법 모노레일들도 있었습니다.

한 눈에 보기에도 위태위태해보였는데, 그 실태를 황예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남양주의 불암산 중턱입니다.

빼곡한 나무들 사이로 구조물이 보입니다.

산 위로 오가는 모노레일 철길입니다.

누가 무엇 때문에 이런 시설을 만든 것인지 한 번 따라 올라가 보겠습니다.

바위 위로 손수레처럼 생긴 모노레일이 지나갑니다.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자 철로가 절에서 끝납니다.

모노레일이 설치된 것은 절의 대웅전 공사가 시작된 2008년입니다.

[절 관계자 : 물건 실어 나르는 겁니다. 사람은 안 타죠. 지금 보시면 알 거예요 지금 올라오니까.]

하지만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신도들과 절 관계자가 계속 타고 다니고 있습니다.

[탑승객 : 절에 오는 사람만 하는 거예요. 이게 절 것이거든.]

2015년 사용 기간이 만료돼 철거돼야 하는 임시시설물이지만, 산 곳곳의 비탈길 위를 위험스럽게 오가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해당 모노레일은 설치된 이후 공식적인 안전점검은 한 번도 받지 않았습니다.

모노레일을 살짝만 흔들어도 크게 요동치는 걸 확인할 수 있는데요.

유일하게 몸을 의지할 수 있는 손잡이는 쉽게 빠집니다.

모노레일 존재조차 몰랐던 지자체는 지난달 관련 민원이 접수되고 나서야 해당 절에 철거명령을 내렸습니다.

[남양주시 관계자 : 준공이 조경으로 인해서 안 됐으니까 그렇게 임시 사용 승인 처리한 거 같아요. 14년 11월에. 몰랐다가 최근에 민원이 들어와 가지고 (알았어요.)]

불법 모노레일이 다니는 곳은 이곳만이 아닙니다.

충남 금산군 서대산의 한 사립 휴양림.

모노레일을 소개하는 팻말의 전화번호로 직접 연락해봤습니다.

[휴양림 관계자 : (운행을 안 해요?) 하는데, 두 분이든 세 분이든 더 모셔 갖고 가야. 인당 만원 우리가 받아요.]

하지만 해당 모노레일은 2015년에 설치 허가는 받았지만 준공 검사를 받지 않았습니다.

운행 허가도 받지 않은 채 지난 3년 동안 버젓이 운행돼 온 것입니다.

이 모노레일의 안전벨트는 닳아서 채울 수가 없고 심지어 안전벨트가 없는 곳들도 있습니다.

휴양림 측은 불법인지 몰랐다며 최근에는 운행하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해당 지자체는 관리 소홀을 인정하면서도 업체 측의 사정을 고려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금산군청 관계자 : 일단은 그분한테 어떤 기회는 줘야 되잖아요. 어떤 사정이라는 게 있을 수 있을 테고. 3년이고 10년이고 딜레이 된 거는 저희가 인정을.]

지난 5월 전남 순천만 국가정원에서 일어난 모노레일 사고로 2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담당 지자체의 안이한 관리 속에 모노레일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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