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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폼페이오 방북 취소…'중국 배후론' 다시 압박

입력 2018-08-25 20:14 수정 2018-08-25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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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주로 예정됐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을 전격 취소했습니다. 그동안 기대와 달리 북한과의 한반도 비핵화 협상이 진전을 보이고 있지 않다는 이유였습니다. 또 중국이 이를 제대로 돕고 있지 않다고도 직접적으로 비판했습니다. 북한의 강경한 태도 뒤에는 중국이 있다는, 이른바 '중국 배후론'을 다시 꺼내 든 겁니다. 상대를 압박하기 위한 외교 전술이라는 분석도 나오지만, 3차 남북정상회담과 시진핑 주석의 방북 등 앞으로 일정들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워싱턴 연결해 자세한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정효식 특파원, 먼저 폼페이오 장관이 직접 발표한 4차 방북 계획을 바로 다음날 취소할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협상 상황에 대해 불만이 컸던 건지 궁금합니다. 
 

[기자]

네, 맞습니다. 이미 알려진대로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을 앞두고 지난 12일 판문점에서 해리스 주한 미 대사와 최선희 부상간 실무회담을 포함해 북·미간 물밑 접촉이 계속해 왔는데요.

북한은 한국전쟁 종전선언부터 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는 반면 핵무기 및 생산시설 리스트의 완전한 신고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확답을 주지 않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북·미간 협상에 진전이 없자 폼페이오 장관은 직접 북한을 설득하기 위해 하루 전 스티브 비건 신임 대북 특별대표와 함께 방북하겠다고 발표를 했고, 이날 오전 앤드류 김 미 중앙정보국 코리아미션센터장과 함께 백악관으로 방북 보고를 하러 들어간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또 다시 빈손 방북이 될 지 우려해 가지 않는 게 좋겠다며 즉석에서 취소 결정을 내렸다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김정은 위원장과 좋은 관계다, 비핵화 진전을 과시해왔던 상황에서 방북 취소가 이례적으로 들릴 수밖에 없는데요. 갑자기 생각이 바뀐 건가요?

[기자]

사실 트럼프 대통령도 비공개 사석에서는 참모들에게 비핵화 진전이 더딘 데 불만을 터뜨리는 것으로 알려져왔는데요. 이번에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인정한 셈입니다.

비핵화 전 종전선언을 계속 반대해온 매티스 국방장관이나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의 만류도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관련 미 국무부는 이번 방북 취소 배경을 묻는 JTBC 질의에 "대통령이 국가안보팀과 상의해서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더불어 국내정치적으로 중간선거를 70일 가량 앞둔 상황에서 과거 성관계 여성들에게 대선 과정에서 입막음용으로 돈을 건넸다는 스캔들까지 일파만파로 번지는 상황에서 3차 방북에 이어 4차 방북도 성과가 없을 경우 정치적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한 비핵화 와 관련해 "중국이 돕지 않는다"고 비난하지 않았습니까? 어느때보다 상당히 노골적인 모습이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우리가 무역에 대해 훨씬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유엔 제재에도 불구하고 예전만큼 돕지 않는다"고 했는데요.

지난주 각료회의에서 "북한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지만 중국에 의해 조금 상처를 입고 있다"고 한데 이어 비핵화 지연의 중국 책임론을 거듭 제기한 겁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달 북한의 건국일인 9·9절 방북이 예고된 상황에서 중국에 북한의 비핵화를 도울 것을 직설적으로 요구한 것으로도 해석됩니다.

[앵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잠시후 베이징 연결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협상 전술일 수도 있다는 것은 어쨌든 판을 완전히 깬 건 아니다라고 볼 수 있는데 조만간 방북 일정을 다시 잡을 가능성도 열려 있는 겁니까?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도 트윗 말미에 "폼페이오 장관은 가까운 장래에 방북하길 기대하고 있다. 김 위원장에게 따뜻한 안부와 존경의 인사를 보낸다"면서 "나도 곧 만나기를 고대한다"고 2차 정상회담의 여지까지 남겼습니다.

결국 지난번처럼 북한으로 공을 넘긴 건데요. 싱가포르 정상회담 직전에도 북한쪽에서 회담을 적극적으로 희망하면서 성사됐는데요. 이번에는 북한이 핵 신고와 비핵화 시간표를 내어줄지에 협상 교착상태가 이어지느냐 여부가 달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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