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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면 '먹통' 알고보니…납품비리 얼룩진 단속 CCTV

입력 2018-08-13 20:57 수정 2018-08-14 02:07

'40만 화소' 중국산 납품…남긴 돈으로 산 금괴 숨겼다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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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만 화소' 중국산 납품…남긴 돈으로 산 금괴 숨겼다 적발

[앵커]

이른바 효도폰만도 못한 화질 때문에 기능을 못하는 버스 전용차선 단속 카메라가 부산에만 26대가 있습니다. 모두 중국산인데, 계약 조건을 어긴 납품업자의 소행 탓이었습니다. 남긴 돈으로 금괴를 사다가 천정에 숨겼던 것까지 적발됐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200만 화소와 41만 화소를 비교한 영상입니다.

7m 거리에서도 비교적 또렷한 200만 화소와 달리 41만 화소는 3m 거리인데도 얼굴을 식별하기 어렵습니다.

부산시는 버스전용차로 단속용으로 200만 화소의 카메라를 달기로 하고 48살 문모 씨에게 장비를 납품받았습니다.

그런데 밤이 되거나 비가 오는 날이면 효도폰보다 못할 정도로 화질이 떨어졌습니다.

[부산시 중앙관제센터 팀장 : 이게 말이 되나? 휴대폰이 더 잘 찍히는데 이상하다…]

버스전용차로 단속카메라입니다. 부산에는 26대가 달려있는데요.

작동불량 등으로 2년 넘게 위반사례가 단 한 건도 적발되지 않은 곳도 있습니다.

200만 화소 카메라 24개를 납품하기로 한 문모 씨가 40만 화소짜리 저가 중국산을 납품한 겁니다.

문 씨는 수사가 시작된 사실도 미리 알고 수익금과 다른 재산으로 골드바 45개를 사서 사무실 천장 등에 숨겼습니다.

[박노준/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 팀장 : (피의자가) 공무원과 통화한 직후에 하드디스크, 그 다음에 CCTV 관련된 장비를 빼돌렸다가 우리한테 적발됐고요.]

경찰은 문 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전현직 공무원 5명은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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