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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동굴 소년들의 '브이'…긴박했던 구조 영상 공개

입력 2018-07-12 21:37 수정 2018-07-12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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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병실에 나란히 앉아 있는 소년들이 감사하다면서 두 손을 모으고 V자를 만들어 보이고 있죠. 칠흑같은 동굴 속에서 17일 만에 무사히 구조된 소년들이 세상에 내놓은 첫 메시지 입니다. 살아 돌아왔다는 안도감, 그리고 헌신적으로 구조해준 감사함의 표현입니다. 비록 병실 유리창을 통해 공개된 모습이지만 동굴에서처럼 소년들은 밝고 씩씩해 보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평온함으로 돌아오기까지 과정은 긴박하고, 또 위험했습니다.

먼저 김혜미 기자가 보도해드립니다.
 

[기자]

물이 구조대원 어깨까지 차올랐습니다.

전등 하나가 달린 헬멧을 쓰고 가느다란 줄을 붙잡은 채 흙탕물 속으로 들어갑니다.

사람 1명이 가기에도 좁아 보이는 곳을 지나면, 쏟아지는 물줄기가 앞을 막습니다.

[데릭 앤더슨/미 공군 상사 : (구조대원들이) 불과 40~50m를 가는데 5~6시간이나 걸렸습니다.]

동굴 속 산소농도는 15%까지 줄었습니다.

안전 한계 농도인 18%보다도 낮았습니다.

산소가 부족해 숨질 수도 있는 상황, 구조대는 결국 잠수를 통한 구조를 택했습니다.

아이들은 마스크를 쓰고 물 속에서 구조대원들을 꼭 붙잡았습니다.

이렇게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길게는 30분이나 잠수를 버텨냈습니다.

물 속에서 몸이 떠오르지도 가라앉지도 않게 하는 '부력 보정기'와 머리까지 감싸는 후드형 잠수복 등 특수장비도 동원됐습니다.

[데릭 앤더슨/미 공군 상사 : 코치와 소년들은 생존하겠다는 의지로 함께 똘똘 뭉쳐서 버텼습니다.]

물 밖으로 나온 아이들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은박지에 쌓여 들것으로 옮겨졌습니다.

[데릭 앤더슨/미 공군 상사 : 전 세계가 이번 일을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일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구조였습니다.]

이렇게 17일 만에 다시 세상으로 나와 아이들은 가족과 만났습니다.

[타나왓 비분렁루앙/구조된 소년의 아버지 : 저도 울고, 모두가 울기 시작했어요. 아들이 건강해 보여서 정말 기뻐요.]

태국 정부는 탐루엉 동굴을 재난구조 박물관으로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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