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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한국당, 비대위원장 구인난에 '국민 공모' 실시

입력 2018-07-04 18:44 수정 2018-07-04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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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야 원 구성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제(3일)에 이어서 오늘도 원내 수석들 간의 실무 협상이 진행됐지만 사실상 진통만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자유한국당은 비대위원장 국민 공모를 실시하기도 했죠. 오늘 야당 발제에서는 원 구성 협상 속보를 짚어보고,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인선을 둘러싼 논란도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원 구성 협상 과정에서 민주당과 '평화와 정의'가 거의 비슷한 목소리를 내는 대목이 있습니다. 이른바 개혁입법연대를 고리로, 법사위원장을 자유한국당에는 내주지 말자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합니다. 우선 들어보시죠.

[홍영표/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국회는 특정 정당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당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국회를 볼모로 해서도 안 됩니다.]

[장병완/민주평화당 원내대표 : 만약 국회 정상화에 부정적인 교섭단체가 있다면 제외하고서라도 신속히 원구성을 진행해야 할 것입니다.]

특정을 하지는 않았지만, 누가 보더라도 자유한국당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이 됩니다. 법사위원장 자리를 놓고 고집 부리지 마라, 이런 경고로 읽힙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법사위원장 만큼은 절대 못 내준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김성태/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 민주당의 2중대, 3중대의 요구와 주장이 원구성 협상에 엄청난 장애물이 되고 있습니다. 입법 기능마저도 문재인 정권의 손아귀에 다 넘어간다면 대한민국은 이제 완전히 한쪽으로 치우친…]

이렇게 법사위원장에는 단호한 입장인 자유한국당. 왜 유독 자당 비대위원장 문제에 대해서는 갈팡질팡 하는 모습일까요. 어제도 살펴봤지만, 이렇게 많은 유력 인사들을 막무가내로 찔러보고 있습니다. 이 현상을 대체 어떻게 규정할까, 고민하던 차에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 발언에서 차용할 만한 표현을 찾았습니다.

[김성태/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 아니면 말고 식의 찔러 넣기식 정책을 남발해 온 정부 여당에서…]

물론 김성태 대행은 정부 정책을 비판하기 위해 쓴 표현입니다만, "아니면 말고 식"이라는 표현 그 자체는 마구잡이식 비대위원장 추천 과정에 빌려 써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니면 말고식' 비대위원장 후보는 자고 나면 몇명씩 늘어나 있습니다. 어제와 오늘 추가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들을 보시죠. 이문열 작가, 전원책 변호사, 최장집 교수입니다. 물론 모두 손사래를 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들어간 긴급 처방. 바로 '비대위원장 국민 공모'입니다. 지금 보시는 것이 자유한국당 홈페이지인데요. 여기 접속하시면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본인이 직접 지원하거나 다른 사람을 추천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공모 내용 자체는 비공개로 돼 있습니다. 누가 추천됐는지, 몇 명이나 공모에 응모했는지, 모두 비공개입니다. 기왕 공모로 진행하기로 한 마당에, 시원하게 다 공개했으면 좋았겠다 싶기도 하지만, 자유한국당에는 일종의 '공모'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모르기는 몰라도 과거의 아픈 추억 때문에, 이번 비대위원장 공모 절차도 좀 더 조심스럽지 않았을까 추측이 됩니다. 벌써 1년 전입니다. 자유한국당이 5행시를 공모한 적이 있었죠. 오랜만에 추억의 영상 보고 가시죠. '자유한국당, 공모, 그 아픈 추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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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자유한국당을 지지합니다. '유'구한 역사를 지키기 위해서. '한'국인의 한사람으로서! '국'민을 위한 일꾼! 자, 제발 막판 반전이 없기를 간절히 기원하면서…'당', 당신들을 '믿었던 만큼 난 내 친구도 믿었기에 난 아무런 부담없이 널 내 친구에게 소개시켜줬고 그런 만남이 있은 후부터 우린 자주 함께 만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함께 어울렸던 것뿐인데…' 정말 제가 좋은 5행시 찾고 싶었습니다만 그럴 수 없었습니다.

JTBC '정치부회의' (지난해 6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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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가 조롱으로 넘쳐났던 5행시. 다시 봐도 아픈 공모의 추억이었죠. 비공개 절차라고 하지만 그래도 이번에 비대위원장에 공모한 한 분은 제가 확실하게 알고 있습니다. 바로 이 분, 신동욱 공화당 총재입니다. 이렇게 공모 사실을 문자로 친절하게 알려왔습니다. 좋은 결과가 있을까요.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래도 우리 국민들은 누구를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으로 생각하고 있을까, 궁금하기는 합니다. 그래서 제가 인터넷 댓글을 샅샅이 뒤져봤는데요,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 선수, 기생충 박사 서민 교수,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등등 정말 다양했습니다. 특히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을 거론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공교롭게도, 모두가 비대위원장은 맡지 않겠다고 하는 이 때에, 류 전 최고위원은 "기꺼이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류여해/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2월 8일 / 화면출처 : 유튜브 일요서울TV) : 제가 할까요? 왜냐면 당 서열로 지금 따지면 당 대표, 원내대표, 그다음에 원래대로 하면 저예요. '꼰대당' 그리고 '적폐' 그리고 '박근혜 탄핵'. 거기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몇 명 없습니다. 저는 자유롭죠.]

류 전 최고도 공모 절차에 응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은 국민 공모까지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여전히 '아니면 말고식'의 하마평이 무성합니다. 그래서 골라본 음악입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나 내일 일어남 후회할거 알아도
찔러 보려 해 해 해 해
아 몰라 못 먹는 감 못 먹는 감 못 먹는 감
그냥 그림의 그림의 떡떡


산이와 매드 크라운의 '못 먹는 감'입니다. 자유한국당의 '못 먹는 감 찔러나 보자'는 식의 비대위원장 인선 작업. 이것을 지켜보고 있자니, 제1야당의 무게감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이제는 국민 공모까지 실시한다고 하죠. 어쩌면 국민들이 주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릅니다. 부디 제대로 된 인선을 해주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국민 공모' 실시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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