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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태 PC '디가우징' 파문…대법, 410개 파일만 넘겨
입력 2018-06-26 20:14
수정 2018-06-26 21:19
양승태 전 원장 PC '영구삭제' 디가우징 파문
410개 파일, 상당수 알려진 내용…'속빈 강정'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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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태 전 원장 PC '영구삭제' 디가우징 파문
410개 파일, 상당수 알려진 내용…'속빈 강정' 지적
[앵커]
'재판 거래' 의혹의 정점에 있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 전 행정처장의 컴퓨터가 이미 '디가우징'된 것으로 확인돼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디가우징은 강력한 '자기'를 동원해 디지털 저장 매체를 아예 사용할 수 없도록 만드는 방법입니다. 각종 비리에서 '증거 인멸' 등에 자주 사용된 수법이기도 합니다. 오늘(26일) 대법원이 검찰에 넘긴 자료는 이미 대법원 특별조사단이 열어본 410개 파일뿐이고 상당수 내용이 알려져 속빈 강정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강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 대법원이 검찰에 넘긴 자료에는 가장 주목을 받은 컴퓨터 하드디스크의 원본이 빠졌습니다.
의혹의 문건이 들어있는 컴퓨터는 물론,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 전 법원행정처장이 사용한 컴퓨터의 하드 디스크도 넘기지 않았습니다.
특히 검찰에 따르면 양 전 대법원장 등 대법관 이상이 사용한 컴퓨터는 이미 '디가우징'을 통해 사용할 수 없게 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외부에서 강력한 자기장을 가해 아예 물리적 복구가 불가능하도록 파괴한 겁니다.
대법원은 이에 대해 재판 거래 의혹 등과 관련이 없거나 공무상 비밀이 담긴 파일이 포함돼 제출이 곤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검찰로 넘어간 자료는 '재판 거래' 의혹과 관련한 문건 등이 포함된 410개 파일뿐입니다.
최초 4대의 PC에서 410개 파일을 추출한 과정이 담긴 포렌식 자료도 함께 넘겼지만 큰 의미가 없다는 분석입니다.
앞서 김명수 대법원장은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대법원이 검찰 요구에 소극적으로 응하면서 '재판 거래' 의혹 등을 규명할 의지가 있느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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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황주 / 영상편집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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