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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값 오르는데 농가는 '울상'…산지-소비자 가격차 이유는?

입력 2018-06-25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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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월드컵 시즌에 가장 많이 먹는 야식은 역시 치킨입니다. 멕시코 전이 열린 토요일 저녁, 한 치킨 프랜차이즈의 매출은 다른 주말보다 70% 늘었습니다. 스웨덴 전이 열린 지난주 월요일에는 치킨에 쓴 카드 금액이 일주일 전의 133%, 그러니까 두 배도 넘습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부쩍 오른 치킨 값에 불만도 나옵니다. 하지만 양계 농가에선 정작 닭고기 값이 폭락해 울상입니다.

산지 가격과 소비자 가격이 왜 이렇게 박영우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주말 여의도 한강공원이 나들이 나온 시민들로 북적입니다.

간식은 뭐니뭐니해도 치킨입니다.  

하지만 부쩍 오른 가격은 부담스럽습니다.    

[박우현/경기도 안양시 : 닭고기 가격이 뉴스에서 내려간다고 봤는데 치킨집에서 파는 거는 2만원이 넘어가고 너무 비싸져서 사 먹기가 부담스러워졌어요.]

치킨 뿐 아니라 삼계탕도 전국 평균 가격이 1만 3000원에 육박하며 1년전보다 3% 가량 올랐습니다.

반면 산지 닭값은 폭락했습니다.

가장 많이 팔리는 10호 닭은 마리당 산지가격이 1kg 당 1137원입니다.

1년 전보다 26% 떨어진 수준입니다.

AI 사태가 마무리된데다 농가들이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고 사육을 늘리면서 입니다.

산지 닭값이 이처럼 떨어졌는데도 소비자가 체감하기 어려운 건 유통구조 때문입니다.

국내 농가 상당수는 도계업체와 미리 위탁 사육 계약을 합니다.

이과정에서 닭값도 미리 정해놓는데 시세가 오르거나 내려도 계약 당시 가격으로 거래됩니다.

업체들은 또 인건비와 운송비, 임대료 등 유통 비용이 꾸준히 오르고 있어 원료값 하락을 가격에 반영하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산지 가격과 소비자 가격의 괴리를 줄이기 위해서는 복잡한 유통단계를 줄이고, 프랜차이즈 본사가 과도한 이익을 챙기는 것을 견제할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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