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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가 다른 북·미…트럼프 '거래의 기술' 들여다보니

입력 2018-05-28 22:09 수정 2018-05-30 00:29

북미회담 취재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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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회담 취재수첩

[앵커]

제 옆에 임소라 기자가 지금 나와있습니다. 저희가 1부에서 말씀드린대로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북·미가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에 들어간 상태이죠. 워싱턴 쪽에서도 이것을 확인한 바가 있습니다. 정상회담 자체가 취소됐다가 만 사흘도 안 돼서 판문점에 실무자들이 마주앉은 그런 상황이 되었는데, 이런 상황을 두고 이른바 이제 사업가로서 '거래의 기술'을 익혀온, 저서의 제목도 그렇습니다만. 아무튼 그런 트럼프가 한반도에 롤러코스터 같은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이런 분석이 나오기도 합니다.

임소라 기자와 함께 뒷얘기 중심으로 잠깐 좀 풀어보겠습니다. 우선 한 20년 전에, 정확하게는 19년 전인가요? 트럼프 미 대통령이 바로 북한하고 관련해서 현 상황하고 아주 비슷한 그런, 뭐랄까요.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기자]

네, 지난 1999년에 트럼프 미 대통령이 대선 출마의사를 밝힌 적이 있는데 그 해 미국 NBC 방송에 출연해서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론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한 발언이 있습니다. 잠깐 보시죠.

[도널드 트럼프/미 대통령 (지난 1999년) : 먼저 저는 협상을 할 겁니다. 미친 것처럼 협상할 겁니다.]

[앵커]

"미친 것처럼 협상하겠다" 이런 얘기를 했군요.

[기자]

맞습니다. '군사적 해법보다는 협상이 중요하다' 이런 말을 한 것인데요.

"북한과 마주앉아 협상할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 북한과의 협상 기회를 갖기를 강하게 희망했습니다.

[앵커]

그나저나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상황이 그렇게 다르지 않다는게 또 놀랍기도 합니다. 결국, 아주 오래 전부터 트럼프의 경우에 협상을 통한 북핵 문제 해결에 관심이 있었다, 물론 그당시의 상황과 그 당시의 생각과 지금 상황이 아주 비슷해도 그사람의 생각이 바뀔 수도 있는 것이기는 한데, 아무튼 그때도 똑같은 얘기를 했다는 것이 좀 놀랍기도 합니다. 지난주에 갑자기 북·미 정상회담 취소를 선언했을 때 바로 이게 '협상 전략'이 아니냐 이런 얘기들이 나왔던것, 이게 아마 책에도 기술 되어있는 '협상의 기술' 이런것 하고도 연관지어서 많이 얘기가 됐습니다.

[기자]

네, 맞습니다. 분석의 근거로 인용이 많이 되었던게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 쓴 '거래의 기술'이라는 책이죠.

자신의 사업 노하우를 집약해 놓은 이 책에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한마디로 '테이블에서 언제 일어설지를 명심하고 있어라' 이렇게 썼는데, 이것을 두고 미국의 한 매체가 '트럼프가 이 기술을 대북협상에서도 쓴 게 아니냐' 이런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래서 지난번에도 이렇게 상황이 복잡하게 돌아가기 전에도 자기는 '일어날 수 있다'고 얘기했었잖아요. 그게 아마 책에서 나왔던 것을 기억하고 얘기했던 것 같기도 하고, 문제는 한 번 일어나는 척 한 것인데, 싱가포르에서 회담하다가 일어날까봐 걱정이기는 합니다. 어느 경우에든 이런 전략은 통할 수 있는 것이니까. 그러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고요.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런 기술의 결과까지 예상을 했는지 그것은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지금 북미정상회담 준비는 굉장히 순조롭게 빠르게 되어가고 있는 것같기는 합니다.

[기자]

지금 성 김 대사에게 실무 접촉과 관련한 일을 맡겼습니다.

그러니까 현직 필리핀 대사를 북미접촉 준비 과정에서 투입을 한 것인데요.

사실 성 김 대사가 실무 경험이 풍부하긴합니다만, 필리핀 대사인데다 주로 대북 정책 전반을 담당했던 때가 전임정부인 오바마 행정부때였던 인사입니다.

그러니까 상대당 집권기 때 핵심에 있다가 지금은 대북 업무에서 잠깐 떨어져 있는 인사를 데려다가 비핵화 로드맵을 짜게 맡긴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선택도 트럼프 미 대통령의 '거래에 기술'을 보면 좀 이해가 되는 측면도 있어 보이는데요.

11가지나 되는 기술 가운데 '선택의 폭을 최대한 넓혀라'는 부분을 보면요.

"나는 유연한 자세를 유지한다"거나 "일단 거래가 성사되더라도 최소한 대여섯 가지 방법을 동원해서 일을 추진시킨다"라고 써놨기 때문입니다.

[앵커]

옛날의 등소평 식으로 얘기를 하면 '흑묘백묘론'하고 비슷하기는 합니다.

[기자]

오늘 성 김 대사와 친구인 한국당 정진석 의원과 잠깐 통화를 해봤는데요.

성 김 대사에 대해서 "철저한 미국인이다. 그가 철저히 국가 이익에 부합하는 인물이란 걸 미국 정부도 알 것이다 "라고 평가했습니다.

한 마디로 경력 불문하고, 미국의 이익에 부합한다면 중책을 맡긴다는 것이 트럼프 스타일이라는 분석입니다.

[앵커]

'거래의 기술'. 지금 임소라 기자의 설명을 들으니까, 최근의 트럼프의 선택 같은 것들이 좀 이해가 되는 그런 측면이 분명히 있기는 한데, 다만 그것이 이제 미국 자신의 국가뿐만이 아니라 다른나라의 운명까지 결정하는데, 이른바 '거래의 기술'. 비즈니스적 마인드로만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있는 것이냐에 대한 우려, 불안감들은 여전히 있는 것 같습니다. 임소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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