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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의원들만으론 부족했나…총력 '대리' 투쟁

입력 2018-05-14 22:16 수정 2018-05-14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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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 뉴스를 시작하겠습니다. 박성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열죠.
 

[기자]

첫 키워드는 < 총력 '대리' 투쟁 > 으로 잡았습니다.

[앵커]

누가 누구를 대리합니까?

[기자]

보좌관들이 대리 투쟁에 동원이 된 정황이 있는데요.

오후에 통과는 됐지만, 오늘(14일) 국회에서는 본회의를 막기 위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점거농성이 계속 있었습니다.

오늘 로텐더홀에서 점거농성을 했는데요.

지방선거 나가는 의원들의 사퇴서 처리를 막기 위한 투쟁이었는데, 지금 보면 본회의 문 앞에 저 뒤에 나란히 선 사람들이 국회 보좌진들입니다.

농성이 지속되자 문 앞에 계속 막고 서있기가 뭐해서, 양 옆에 앉기도 했습니다.

오전 9시가 안 돼서 김성태 원내대표가 소속 의원실 보좌진들에게 전체 문자를 보냈습니다.

'총력투쟁 긴급의총 알림' 이렇게 해 놓고, 필수인력을 제외하고는 전 보좌진들이 앞서 화면에서 봤던 로텐더홀인데요.

로텐더홀로 집결해 달라,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몇 차례 자유한국당의 보좌진협의회가 있는데, 이 협의회 측에서도 계속 여러 차례 문자를 보내서 '필수인력을 제외하고는 모두 로텐더홀로 집결하라'고 했는데요.

여러 차례 문자를 보냈다는 것은 저렇게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보좌진들이…

[앵커]

'호응이 없었다.'

[기자]

많이 오지 않았기 때문에 계속 '더 와라', '더 와라' 보냈습니다.

[앵커]

그런데 원내대표면 의원들한테 보내는 것이 좀 상식적인 것 같은데, 그렇다고 보좌진들한테 직접 보냈다는 얘기인가요?

[기자]

네.

[앵커]

몸싸움에 대비해서?

[기자]

그렇습니다. 과거의 예로 볼 때 몸싸움을 대비하기 위해서 보좌진들이 와서 좀 물리력을 동원하자, 물리력을 충당하자, 충원하자, 이런 의미로 해석됩니다.

자유한국당 몇몇 의원실 보좌진들은 익명을 전제로 이에 대한 상당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국회선진화법이 만들어지면서 몸싸움을 하게 되면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는데, 왜 이런 몸싸움이 예상되는 곳에 우리가 부르냐는 불만이었습니다.

결국 한 보좌관은 실명으로 보좌관 카톡방에 이렇게 글을 올리기도 했는데요.

'물리력을 동원하는 정쟁의 방패막이로 이용되는 보좌진'이라는 제목의 긴 장문의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러면서 사실 저 밑에는 보좌진들이 물리력을 동원해서 국회 회의를 막는, 퇴거 명령에 불응하거나 또는 폭행을 했을 경우 최대 7년까지 국회법상 형사처벌을 받을 수가 있는데, 이런 물리력이 예상되는 자리에 보좌진들을 불러놓고 뒷일은 언제나 나 몰라라 했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실명으로 했다고 했는데 박성태 기자는 여기에 익명으로 가려줬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실명으로 했지만 보좌관 카톡방에서 실명으로 올린 것이기 때문에 저희가 공개에서는 이름을 뺐습니다.

[앵커]

잘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보좌진들한테 왜 불법행위를 하라는 거냐, 뒷감당을 해 줄 것도 아니면서. 이런 불만이겠죠, 당연히.

[기자]

보좌진들의 그런 불만이 높았는데요.

일단 지도부는 '집결하라'고만 했지 '몸싸움을 하라'고는 안 했지만 당연히 예상되는 자리다 이런 것들이 보좌진들의 의견이었습니다.

실제 오후 4시에 민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입장을 했는데요.

사실 총력 동원을 얘기한 자유한국당 의원들도 몸으로는 막지 않고, 목소리로만 규탄을 했습니다.

그리고 보좌진들에게 모두 다 집결하라고 여러 차례 문자를 보냈지만 사실 의원들도 반이 채 안 왔습니다.

[앵커]

이런저런 이유로 아무튼 그렇게 해서 불상사는 안 일어난 그런 상황이 됐습니다.

[기자]

몸싸움은 없었습니다.

[앵커]

두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엇갈린 '키즈' > 로 잡았습니다.

[앵커]

'퀴즈'가 아니라 '키즈'.

[기자]

무슨무슨 키즈, 누구누구 아이들, 이런 식이 되는데요.

오늘 자유한국당이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서울 노원병에 강연재 변호사의 공천을 확정했습니다.

그런데 강연재 변호사는 원래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의 키즈'로 불린적이 있습니다.

측근으로 꼽혔고요. 안철수는 '왜'라는 책의 공동저자에 명단을 올리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이른바 제보조작사건이 터지자 국민의당을 탈당했었는데요.

당시에 '안철수의 새정치는 없었다', 이런 평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눈길을 끄는 것은 강연재 변호사가 출마하는 노원병에는 한때 '박근혜 키즈'로 불렸던 '이준석 당협위원장'이 역시 공천이 확정적입니다.

[앵커]

이렇게 앉아 있으니까 정말 '키즈' 같기는 하네요.

[기자]

2012년에 당시 정치에 입문할 때 이준석 당시 비대위원은 '박근혜 키즈'로 상당히 이름을 불렸습니다.

하지만 역시 자유한국당을 탈당해서 바른미래당을 거쳤다가 지금 바른미래당에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한때는…

[앵커]

엇바뀐 그런, 그래서 뒤바뀐 '키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때 '박근혜 키즈'로 불렸던 사람이 바른미래당 후보로 지역구에 나올 예정이고, 한때 '안철수 키즈'로 불렸던 사람은 다시 자유한국당의 후보로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있는 반대당에서 서로 비판하면서 나올 예정입니다.

두 '키즈'가 붙는다라고 노원병이 관심을 받고 있지만 하지만 해당 선거구는 최근 JTBC가 여론조사했을 때 우선 여당 후보가 절반 가까이의 여론조사 지지율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요.

이준석 위원장이 그다음이고, 오늘 공천이 확정된 자유한국당의 강연재 후보는 올라오지는 않지만 현재 과거에 했던 사례를 볼 때 또 없다와 모름 정도가 30% 수준인 것을 볼 때 우선은 '키즈'의 선전은 나중에 성과를 지켜봐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하여간 정치인들이 서로 터전을 옮기는 것은 하도 많이 봐가지고, 그러려니 할 때도 있는데 사실 그게 상식적인 것은 아니죠. 그런데 아무튼.

[기자]

더군다나 '키즈'로 불릴 정도라면 '핵심으로 불렸다', '최측근'으로 꼽혔다 이 정도 해석도 가능합니다.

[앵커]

서로 이렇게 바꿨다는 게 이색적이기는 합니다. 세 번째 키워드를 볼까요.

[기자]

세 번째 키워드는 < 1등만 기억하는… > 으로 잡았습니다.

[앵커]

'세태'. '1등만 기억하는 세태'.

[기자]

예전에 그런 세상이 있다는 한 방송인의 개그가 계속 있었는데요.

배현진 자유한국당 송파을 후보가 선관위로부터 최근 서면 경고를 받았습니다.

[앵커]

'금상', '은상' 얘기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경고대상이 된 것은 부풀려졌던 수상 경력인데요.

지난 4월에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2007년 대학토론회에서 금상을 받았다. 그리고 이어서 전국대학생토론회에서는 베스트 스피커상을 받았다'라고 인터뷰를 했는데, 한 언론에서 CBS에서 '당시 수상 경력이 셀프 업그레이드됐다. 사실과 다르다' 이런 지적을 했었습니다.

'금상'은 아니고 '은상'이었고요.

'베스트 스피커'도 아니고 그냥 '스피커상'이었습니다.

그러자 본인이 바로 이런 부분에 대해서 정정을 하고 해명을 했는데요.

'오래된 일이어서 잘못 알았다'라고 해명을 했는데, 어쨌든 1등으로 잘못 기억한 겁니다.

[앵커]

원래 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이 이력을 허위로 기재하면, 당선이 무효되는 경우가 왕왕 있었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자체장 선거 중에 그런 것들이 꽤 있었습니다.

보통 자신의 성과를 과대평가하거나, 또는 가짜뉴스를 유포했을 때 선거법 위반으로 100만 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당선 무효가 확정이 됩니다.

그런데 오늘 배현진 후보는 서면경고로 그쳤는데요.

선관위 측에 물어보니까, '허위이력 게재 시기나 또는 당선 목적 여부 등을 종합해 봤을 때 이미 후보로 등록되기 전에 있었던 것이고 정정했기 때문에 서면 경고로 조치했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박성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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