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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심사 강조하며 성추행"…문제제기하자 '사랑한다' 문자도

입력 2018-04-17 21:14 수정 2018-04-17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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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대학교에서 또 미투 폭로가 나왔습니다. 이번에는 박사과정 논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교수가 대학원생에게 강제로 입맞춤을 하고 몸을 더듬었다는 겁니다. 해당 학생이 문제를 제기하자 교수는 "사랑한다"는 문자까지 보냈습니다.

배승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부산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던 A씨가 김모 교수에게 받은 문자입니다.

치유될 수 있다면 죽음을 마다하지 않겠다, 선생님이 너를 사랑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지난 2015년 11월 A씨와 A씨의 지도교수, 그리고 김교수는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 교수는 A씨 박사학위 논문을 심사할 심사위원장이라는 사실을 강조했습니다.

이후 함께 간 노래방에서 김 교수는 강제로 입맞춤을 했습니다.

[A씨 : 제 머리카락을 쓰다듬고 어깨를 잡고 손을 더듬다가 저를 갑자기 벽에 밀어붙이고 키스를 시도했고…]

며칠뒤 A씨가 학교 인권센터에 조사를 요구하자 김교수가 이런 문자를 보낸 겁니다.

하지만 자신만 힘들어질것이라는 주변 만류 때문에 신고를 철회했습니다.

최근 미투 운동에 용기를 얻은 A씨는 학교 인권센터에 다시 피해사실을 알렸습니다.

그런데 얼마 뒤 김 교수에게서 정말 미안하다며 연락이 왔습니다.

[이재희/부산성폭력상담소 소장 : 피해자를 보호해야 하는 센터가 가해하는 그러한 상황이 된 거죠.]

지난달부터 연구년을 시작한 김교수는 여러차례 전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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