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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측에 도움 청했지만 "신의 일이니 따라야…" 오히려 협박

입력 2018-04-12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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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피해자들이 이렇게 오랜 시간 입을 닫았던 이유는 또 있었습니다. 성폭력에 항의하려 하면 일부 교회 관계자들의 협박이 있었다는 겁니다. 교회 내부에 도움을 요청하면 '신의 일이니 따라야 한다'는 압력을 받았다고도 주장했습니다.

강희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피해자들은 오랜 기간 입을 닫은 이유로 '두려움'을 꼽았습니다.

성폭력을 당해 교회를 떠나는 피해자들이나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다른 신도들에게 일부 관계자들이 압박을 넣었다는 겁니다.

[B씨/성폭력 문제 제기 신도 : 너네 집 그 비밀번호 알아내서 들어가서 칼로 찌르고 내가 네 몸, 여자 몸 못쓰게 이러는 거 아무것도 아니다.]

신의 뜻이라면서 공포를 심기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B씨/성폭력 문제 제기 신도 : 당회장님(이재록) 뭐라고 하는 사람들 죽여도 나는 하나님 앞에서 당당하고, 하나님이 잘했다고 하실 수 있고…]

교회 고위층에게 성폭력 피해를 털어놓고 도움을 요청하면 오히려 압박을 받기 일쑤였다고도 했습니다.

[피해 주장 A씨 : '당회장님 그렇게 판단하면 안 돼. 너 당회장님이 누구 신지 알면서 판단하면 죽는다'고 얘기했었어요. 너무 무서웠기 때문에…]

같은 여성인 교회 간부도 비슷한 태도였다고 말합니다.

[피해 주장 C씨 : '자기도 벗으라고 했을 때 벗었다, 그게 왜 수치스럽나' 이렇게 얘기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때 제가 다음 만남에 갔던 거거든요.]

참다 못한 피해자들이 함께 교회를 다니는 가족에게 고백했지만 역시 믿지 않았다고 합니다.

[피해 주장 C씨 : 무슨 말 하는 거냐고. 정신 차리라고. 너 귀신 들린 거 아니냐고.]

경찰은 교회 지도자인 이재록 씨의 성폭행 외에도 주변 사람들의 협박죄 등이 성립하는지 여부도 살펴보고 있습니다.

(화면출처 : G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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