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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문건에도 '문제인력=MJ'…뿌리깊은 삼성 '노조 무력화'

입력 2018-04-04 20:14 수정 2018-04-04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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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재 검찰은 삼성전자 인사팀 직원의 외장하드에서 확보한 문건이 작성된 2013년 이후 상황을 중심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보다 훨씬 전인 2000년대 초에도 노조를 억압하고 불법 사찰한 정황이 담긴 문건을 삼성의 노조가 공개했습니다. 문제 사원을 전향시키라거나 전향이 안되면 채증까지 불사해서 퇴직시키라는 전략이 담겨 있습니다.

이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 일반 노조가 공개한 '2002년 임금, 노사 추진 전략' 문건입니다.

이 문건은 삼성SDI 인력개발 팀이 2001년 12월 대외비 형태로 삼성전자 본사에 보고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5대 전략 가운데 'MJ, 즉 문제 인력 제로화 전략 수립'이 최우선 과제로 적혀 있습니다.

삼성 노조 등에 따르면 MJ는 삼성이 노조를 설립할 만한 문제 사원을 표현하던 말입니다. 

그런데 이 MJ라는 표현은 2013년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공개한 'S그룹 노사전략' 문건에서도 나타납니다.

또 최근 검찰이 압수수색을 해서 분석 중인 노조 무력화 관련 문건에도 들어 있습니다.

노조 활동을 문제시한 표현이 20년간 뿌리깊게 사용됐다는 겁니다.

특히 문건에는 사업장별로 문제 인력이 몇 명이라거나 이듬해 전향할 지, 퇴직할 지 등의 예상도 담겼습니다.

전향이 가능하다면 면담하거나 설득하고 안되면 '채증'을 해서라도 징계해고 혹은 희망퇴직을 유도한다고 돼 있습니다.

또 다른 문건에는 '내사람 만들기 활동 실적 및 계획현황'이라는 제목이 붙었습니다.

걸림돌이 되면 사전에 전향시키고 안되면 '내사람 만들기' 활동으로 사전 조치한다'는 게 목적입니다.

이 문건에는 삼성이 아니면 알지 못할 사원 명단이 A4 용지 1장에 빼곡히 적혔고 이들을 담당할 간부들 이름까지 구체적으로 담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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