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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대별 해명 '모두 거짓'…4년 만에 풀린 세월호 7시간 의혹

입력 2018-03-28 22:23 수정 2018-03-28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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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청와대가 참사 당일에 컨트롤타워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가. 이른바 '세월호 7시간' 의혹은 바로 거기서 출발하죠. 심수미 기자와 함께 그 7시간을 재구성해보겠습니다. 저희들이 맘대로 재구성 하는 것은 아니고, 검찰의 수사 결과에 근거해서 재구성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심수미 기자 옆에 나와있습니다.

우선 첫 보고를 받은 시각이 오전 10시라고 여태까지 알려져 있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오전 10시 20분쯤이라고 최종 결과가 나왔습니다. 작년에 문재인 정부 청와대가 발표하기로는 첫 보고 시각이 9시 30분으로 보인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차이가 다 이렇게 있습니다. 왜 그런 것일까요?
 

[기자]

119에 처음 세월호 관련 신고가 접수된 시각은 오전 8시 54분입니다.

오전 9시 24분, 위기관리센터 직원이 청와대 문자발송 시스템으로 대통령과 비서실장, 경호실장 등에게 사고 사실을 전파했는데요.

박 전 대통령이 정상적으로 업무를 보고 있었다면 이때 문자를 통해서 사태의 심각성을 충분히 파악했을 겁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몰랐던 것으로 보입니다.

첫 상황보고서를 받아 읽은 김장수 당시 국가안보실장이 박 전 대통령에게 오전 10시 쯤 두 번이나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도 않았기 때문입니다.

[앵커]

침실에 있었다면서요. 그래서 안봉근 전 비서관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김장수 전 실장의 요청을 받은 안 전 비서관이 이영선 행정관의 차를 타고 본관을 출발한 시각이 오전 10시 12분입니다.

오전 10시 20분쯤, 안 전 비서관이 침실 앞에서 여러 차례 박 전 대통령을 불러서 비로소 사고 소식을 구두로 전달했습니다.

위기관리센터에서 상황병이 직접 달려와서 경호관을 통해 관저로 보낸 상황 보고서는 침실 앞 탁상에 그대로 올려 놓아진 채 박 전 대통령에게는 전달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앵커]

아마도 그렇다면 '그때까지 계속 취침 중이었다', 이렇게 상식적으로는 생각할 수 있는데 그것은 못 봤으니까 뭐라 얘기할 수 없는 것이고, 아무튼 그때까지는 침실에 있었다. 그래서 참사와 관련해서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처음 지시한 시각이 오전 10시 22분으로 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첫 보고를 받은 시각뿐만 아니라 지시를 내린 시각도 앞당겨져서 조작된 것이다', 이렇게 봐야 되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그렇게 된 것이?

[기자]

박 전 대통령은 그동안 자신이 오전 10시에 첫 보고를 받았고 오전 10시 15분쯤에 '첫 지시를 내렸다', 이렇게 주장을 해 왔습니다.

검찰은 관련 회의 기록 등을 살펴보면 당시 청와대 관계자들이 오전 10시 17분을 매우 유의미하게 보고 그전에 대통령의 지시가 있도록 논의한 정황이 발견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오전 10시 17분, 바로 세월호가 완전히 전복된 시각입니다.

탑승객이 보낸 카톡 메시지나 배 안의 모든 기기들이 바로 이 시각에 멈추는데요.

때문에 구조가 가능한 이른바 '골든타임' 안에 '박 전 대통령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지휘했다' 이런 설명을 하려고 조작한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대목이 이제 2~30분 간격으로 수시로 유선으로 보고받았다. '서면으로 보고받은 것만 해도 11번이다', 이렇게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게 어떻게 달랑 2번, 그것도 실시간도 아닌 것으로 그렇게 돼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참사 당일 오전 10시 36분부터 밤 10시 9분까지 대통령 비서실은 상황보고서를 모두 11차례 대통령이 아닌 정호성 전 비서관에게 이메일로 발송했습니다.

당시 청와대는 이 점을 강조하면서 '실시간 보고를 했다', 그래서 박 전 대통령이 '구조 상황은 속속들이 파악하고 지휘를 했다' 이렇게 주장을 했었는데요.

실제로는 박 전 대통령은 이를 실시간으로 전달받지 않고 오후와 저녁 시간대에 각각 한 번씩만 취합된 보고서를 일괄 받아보기만 했다고 합니다.

[앵커]

그런데 검찰은 이제 최순실 씨가 관저에 온 상황, 이게 사실 오늘 얘기가 나오면서 굉장히 충격을 많이들 받으셨는데, 최순실 씨가 관저에 온 상황을 박 전 대통령이나 최 씨 조사 없이 밝혀낸 것 같습니다. 어떻게 확인을 했습니까?

[기자]

이영선 전 청와대 행정관이 핵심이었습니다.

최 씨가 참사 당일, 관저 내에서 회의에 참석한 걸 밝힌 것은 이영선 전 청와대 행정관의 신용카드 내역이 결정적인 단서가 됐는데요.

[앵커]

여기도 신용카드가 나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검찰은 이 전 행정관이 세월호 참사 당일 최 씨 거주지 근처 압구정 모 김밥집에서 식사한 내역에 주목했습니다.

앞선 수사에서 이 전 행정관이 박 전 대통령과 최 씨 사이에 서류와 같은 중요 물품을 정하는 역할을 도맡았던 사실을 파악했던만큼 카드 사용을 시작으로 이 전 행정관의 업무용 차량 동선을 추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이 전 행정관이 운전한 업무용 승합차가 남산 1호 터널을 각각 오후 2시 4분과 오후 5시 46분 두 차례 모두 강남에서 강북 방향으로 통과한 내역을 확보했고, 최 씨 주거지에서 청와대로 가는 주요 길목이라는 점에 또 주목을 했습니다.

이런 정황을 근거로 이 전 행정관과 문고리 3인방 당시 또 관저 근무 경호관 등을 조사해서 A급 보안손님인 최 씨의 청와대 회의 참석을 최종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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