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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으로 '항공기 조류충돌' 막는다…인천공항 국내 첫 시연

입력 2018-03-22 16:56

독수리 울음내며 떠오르자 새떼 '혼비백산'…하반기 본격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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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울음내며 떠오르자 새떼 '혼비백산'…하반기 본격 운영

드론으로 '항공기 조류충돌' 막는다…인천공항 국내 첫 시연

"관제탑, 여기는 조류통제 1호기. 지금부터 드론을 이륙해 조류퇴치 업무를 수행하겠습니다."

"네 관제탑입니다. 조류통제 1호기는 사전 승인된 계획과 운용절차에 따라 운항 안전에 유의해 비행하기 바랍니다."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약 2㎞ 떨어진 영종도 북측 유수지의 조류 서식지역. 수풀이 우거진 늪지대 위로 무인비행장치(이하 '드론') 1대가 떠올랐다.

공중에 부양한 드론은 갈대숲 위를 날며 독수리와 매 울음소리를 냈고, 이에 놀란 새들은 드론을 피해 달아났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날 국내 최초로 조류퇴치를 위한 드론 시연을 선보였다.

인천공항공사가 조류퇴치에 최첨단 드론을 도입하려는 것은 '버드 스트라이크'(조류충돌) 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다. 시속 370㎞ 운항 중인 항공기에 900g의 새 한 마리가 충돌하면 항공기가 받는 순간 충격은 4.8t에 이른다.

실제로 국내에서 최근 4년간 전체 공항에서 발생한 조류충돌 사고는 약 900건에 달한다. 지난해 인천공항에서도 총 9건의 조류충돌 사고가 발생했다.

다만 제비·황조롱이 등 체구가 작은 새들과의 충돌로 항공기 운항에 차질은 없었다고 공사 관계자는 전했다.

하지만 인천공항이라고 해서 조류충돌 안전지대는 아니다. 인천공항 인근에는 물닭·흰뺨검둥오리·괭이갈매기·쇠오리·중백로·흰죽지·왜가리·까치 등 18종의 조류가 서식해 조류충돌 위험은 상존한다.

이에 인천공항에서는 활주로 주변 등에서는 조류통제요원들이 24시간 조류퇴치 작업을 벌이고 있다. 앞으로 조류퇴치 업무에 드론이 본격 투입되면 사고 위험성은 줄어들 것으로 공사 측은 예상했다.

공사 관계자는 "이번에 조류퇴치를 위해 개발된 드론에는 적외선 카메라가 탑재돼 있어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수풀이나 늪지대에 숨어있는 새 떼를 탐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드론에서 송출되는 천적 울음소리와 공포탄 소리를 통해 새 떼를 항공기 이동 경로 밖으로 효과적으로 퇴치할 수 있다고 공사 측은 덧붙였다.

한편 공사는 오는 5월까지 조류퇴치에 드론을 시범운영 한 뒤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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