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극단 단원들에게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는 이윤택 씨가 오늘(17일) 경찰에 출석했습니다. 이 씨는 피해자들에게 사죄하면서도 사과 기자회견 '리허설'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왜곡이라고 했습니다. 또 피해자가 몇 명이냐는 질문에는 헛웃음을 짓기도 했습니다.
최하은 기자입니다.
[기자]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성폭력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안마 요구를 받은 뒤 성추행을 당했다는 전 단원의 첫 폭로가 나온 지 한 달여 만입니다.
[이윤택/전 감독 : 먼저 피해 당사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리겠습니다.]
성관계는 있었지만 강제성은 없었다는 기존 입장을 확인하는 질문에는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만 답했습니다.
피해자가 몇 명이냐는 질문에는 헛웃음을 짓기도 합니다.
[이윤택/전 감독 : 잘 모르겠습니다.]
지난달 공개 사과 기자회견을 미리 연습했다는 극단 내부 폭로에 대해서는 왜곡이라며 설명을 덧붙입니다.
[이윤택/전 감독 : 어떤 일을 당할 때 최선 다해 준비하지 않겠습니까? 그 준비 과정을 리허설이다, 연습이다 왜곡되게 말한 것 같습니다.]
이 씨는 지난 1999년부터 여성 연극단원들에게 성폭행과 성추행을 일삼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지난 6일 이 씨를 출국금지 한 뒤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고소인 16명의 피해 사실을 조사했습니다.
특히 2013년 친고죄 폐지 이전에 발생한 것으로 의심되는 혐의도 2010년 생긴 상습죄 조항을 적용해 처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