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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소리 따라 달리는 양재림…알파인 스키 '믿음의 질주'

입력 2018-03-15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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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평창 동계 패럴림픽의 감동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어제(14일)의 키워드는 '동행'이었습니다. 패럴림픽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뛰는 종목들이 있습니다. 동계에서는 시각장애 알파인 스키가 대표적인데요. 소리로, 함께 눈 위를 달린 양재림 선수와 가이드, 고운소리 선수의 이야기를 강신후 기자가 들려드립니다.
 
고운소리 따라 달리는 양재림…알파인 스키 '믿음의 질주'

[기자]

앞서 달리는 선수가 뒤따라오는 선수를 힐끔힐끔 쳐다보며 기다려주는 스포츠가 있습니다.

앞이 잘 안보이는 양재림과 이름처럼 고마운 가이드, 고운소리는 그렇게 경사진 눈위를 내려왔습니다.

앞서 나간 고운소리가 헬멧에 달린 무선장비로 신호를 보내면 오른쪽 눈만 희미하게 보이는 양재림은 그 소리를 믿고 뒤따릅니다.

1, 2차 시기 모두 아무 문제 없이 내려왔습니다.

대회전 합계 순위는 9위, 그래도 둘은 손을 마주잡았습니다. 

앞선 슈퍼복합 경기에서는 코스를 이탈해 실격당했는데 끝까지 함께 달릴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흡족합니다. 

미숙아로 태어나 시력을 거의 잃은 양재림은 5살 때 균형 감각을 키우기 위해 스키를 시작했습니다.

4년 전, 소치 패럴림픽 대회전에서는 4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이후 가이드를 구하지 못해 애를 먹었는데 국가대표 상비군이었던 고운소리가 손을 내밀었습니다.

둘은 이번 대회 모두 4종목에 출전하는데 이제는 18일 회전 경기만 남겨놓고 있습니다.

메달을 따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래도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더 빨리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디더라도 함께 가는 것이 더 아름답고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 평창 패럴림픽 저작권 관계로 서비스하지 않는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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