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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5월 북·미정상회담 성사…'한반도의 봄' 오나

입력 2018-03-09 17:51 수정 2018-03-09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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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말 상상조차 하기 힘들었던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 외교' '특사 외교'를 가교로 삼아, 미국과 북한 최고지도자가 역사상 첫 만남을 갖게 됐습니다. 4월 남북정상회담과 5월 북미정상회담이 이어지는 올 봄, 정말로 한반도 정세의 일대 전환이 일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9일) 청와대 발제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성사된 북미 정상회담 소식을 다루어보겠습니다.

[기자]

현지시간 8일 오후 5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백악관 브리핑룸을 찾았습니다. 기자들은 물론 참모진조차 몰랐던 깜짝 방문이었는데요. 그는 "중대 발표"를 예고 했습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특사, 정의용 실장과 만났습니다. 베일에 싸여있던 김정은 위원장의 '히든 카드'가 공개되는 순간이었죠. 트럼프 대통령은 오래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중대 발표 예고는 사실이었습니다.

[정의용/청와대 국가안보실장 :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가능한 조기에 만나고 싶다는 뜻을 표명하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브리핑에 감사를 표시하고, 항구적인 비핵화 달성을 위해 김정은 위원장과 금년 5월까지 만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설마설마 했는데, 정말 실현되리라고는 정말 생각조차 못 했습니다. 1948년 북한 정권 수립 이후, 아니 한반도 역사상 현직 미국 대통령과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만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정의용/청와대 국가안보실장 : 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의 지도자인 김정은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김 위원장이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음을 언급하였다고 하였습니다. 김 위원장은 북한이 향후 어떠한 핵 또는 미사일 실험도 자제할 것이라고 약속하였습니다.]

김 위원장은 전제 조건 없는 '핵실험 중단'도 언급했습니다. 군사적 위협 해소, 체제 안전 보장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대화 중에만 멈추겠다"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발표 직후, "북한이 핵 동결이 아닌 비핵화를 언급했다"면서 북미관계에 "큰 진전이 이뤄졌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미 3각 외교가 빛을 발한 순간이었습니다.

[김의겸/청와대 대변인 :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두 분이 만난다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는 본격적인 궤도에 들어설 것입니다. 5월의 회동은 훗날 한반도의 평화를 일궈낸 역사적인 이정표로 기록될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기적처럼 찾아온 기회를 잘, 그러나 더디지 않게 진척시키겠다"고 했습니다. "남북관계를 유리그릇 다루듯 하라"는 지시도 내렸습니다. 한 달 전 까지만해도 극한으로 대립하던 북미인 만큼, 최종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는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것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지난해 9월) :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을 방어해야만 한다면, 미국은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는 없을 것입니다. 로켓맨은 자신과 그 정권에 대해 자살 임무를 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 (지난해 9월) : 미국의 늙다리 미치광이를 반드시, 반드시 불로 다스릴 것이다.]

지난해 11월, 북한이 '미국 본토 타격'이 가능한 ICBM급 화성 15형을 발사했고, 북미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습니다. 미국 사상 최대의 대북제재와 군사적 옵션까지 거론하면서 북한을 압박했습니다.

[김정은/위원장 (1월 1일/신년사) : 미국 본토 전역이 우리 핵 타격 사정권 안에 있으며 핵 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항상 놓여 있다는 것, 이는 결코 위협이 아닌 현실임을 똑바로 알아야 합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지난 2월) : 우리는 지켜보다가 제재가 잘 작동하지 않으면 2단계로 가야 합니다. 2단계는 굉장히 거칠고, 전 세계에 매우 매우 불행할 것입니다.]

하지만 평창올림픽을 기점으로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노력이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기 시작한 것이죠. 비록 불발되기는 했지만 김여정과 펜스 부통령의 만남을 주선하며 북미대화 가능성을 봤고, 김영철을 통해 6가지 제안을 김정은 위원장에게 던지면서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그리고 닷새간 이어진 서울-평양-워싱턴 '3각 외교'를 통해 역사상 첫 북미 정상 간 만남을 성사시킨 것입니다.

5월 회담까지 남은 시간은 길어야 50여 일입니다. 회담 일정과 장소, 의제를 조율하기 위한 사전접촉도 곧바로 시작될 전망인데요. 북한에서는 최근 외무성 부장으로 승진한 최선희 전 북아메리카 국장이 나설 게 유력합니다. 그리고 "김정은 최고의 무기"로 불리는 김여정 카드도 아직 살아있습니다. 김여정을 통해 더 적극적인 대화 공세를 펴며, 사전접촉을 주도하려 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미국에서는 틸러슨 국무장관이 우선적으로 거론됩니다. 대표적인 '굿캅', '온건파 인사'로 트럼프 행정부에서 북한과의 대화에 가장 적극적인 인물이기 때문이죠. 틸러슨 장관이 전격적으로 평양을 방문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렉스 틸러슨/미 국무장관 (지난 2월/화면출처 : 미 CBS 인터뷰) : 우리는 대화 채널을 열어 놓고 있습니다. 나는 북한이 대화를 할 준비가 됐다고 말하는지 듣기 위해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럼 트럼프와 김정은은 어디서 만나게 될까요. 일단 김 위원장의 제안을 트럼프 대통령이 수락한 모양새이기 때문에, 회담 장소도 초청 형식을 띤 '평양'이 가장 유력합니다. 반대로 김 위원장이 '평화공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워싱턴을 전격적으로 방문할 수도 있는데요. '불량국가' 이미지를 벗는데 이만큼 효과적인 것도 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당한 '리스크'로 작용할 수도 있어, 미국이 동의할지가 미지수입니다.

그렇다면 냉전의 상징인 판문점은 어떨까요. 북미 양쪽에 부담이 적은데다, 서 있기만 해도 드라마틱한 장면이 연출되겠죠. 4월 남북정상회담이 '평화의집'에서 열리는 만큼, 5월 북미정상회담은 북측 '통일각'에서 개최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JTBC '아침&') : 저는 그런 상상도 한번 해봤었습니다.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까지 3자가 만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해봤는데…]

네. 문재인 대통령의 상상은 이루어진다! 요새 상상만 하면 전부, 아니 그 이상의 결과가 자꾸 나와서일까요. 저 역시 남-북-미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모습이 자꾸만 그려지는데요. 영화보다 더 극적인 역사의 한 장면이 연출될 지, 지켜보겠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는 < 5월 북미 정상회담…'한반도의 봄' 오나 > 로 정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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