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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조선인 위안부 학살' 직후 현장…영상 첫 공개

입력 2018-02-27 21:09 수정 2018-02-27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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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944년 일본군이 중국에서 조선인 위안부를 학살한 사실을 증명해주는 영상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그동안 사진은 있었지만 영상이 나온 것은 처음입니다. 그 내용이 사실 너무 참혹해서 그대로 보여드릴 수는 없고 대부분 화면을 좀 가렸습니다. 이렇게라도 보도를 해드리는 것은, 소위 불가역으로 맺어진 위안부 협상의 부당성은 물론이고 위안부 학살에 대해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는 일본정부의 부당함을 고발하기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백일현 기자입니다.

[기자]

구덩이에 발가벗겨진 시신들이 흩어져 있습니다.

조선인 위안부들이 일본군에게 학살된 뒤 버려진 참혹한 모습입니다.

중국군 병사가 시신에서 양말을 벗기는 모습도, 시신을 태우려는지 연기가 나는 장면도 담겼습니다.

19초 분량의 이 영상은 1944년 9월15일 중국 텅충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루 전 미·중 연합군은 이곳을 함락시켰습니다.

당시 텅충에는 30명 이상의 조선인 위안부가 있었는데 연합군에 포로로 잡힌 13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이처럼 학살된 것으로 보입니다.

[강성현/서울대 인권센터 자료조사팀장 : 위안부는 (일본군에게) 특종 군수품이었죠. 특종 군수품 폐기라는 발상으로 위안부를 학살하는 것은 (다시 반복되지 말아야)…]

서울시와 서울대인권센터는 2년 전 관련 사진을 두 장 발굴했습니다.

이후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을 뒤진 끝에 유사한 영상을 찾아낸 것입니다.

연구팀은 위안부 학살을 부정하는 일본정부를 반박할 연합군 보고서도 공개했습니다.

영상이 공개된 국제 컨퍼런스에 참석한 일본측 연구자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고바야시 히사토모/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 전국 행동 연구원 : 많은 일본인들이 (저와 똑같은) 충격을 받을 것이라 생각하고요.]

하지만 일본 정부가 입장을 바꿀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습니다.

따라서 더 많은 자료 발굴을 위한 지원과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 홍빛누리)

 

기획기억과 기록|생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말씀과 모습을 함께 기억하고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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