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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단일팀 장비' 문제로 폐회식 공동입장 무산?

입력 2018-02-26 22:32 수정 2018-02-27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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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북 선수단은 어제(25일) 각자의 단복을 입고 따로 입장했습니다. 개회식 때와는 달랐죠. 이를 두고 "남북 간에 감정이 상했기 때문"이라는 취재 보도가 나왔고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확산이 됐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북한에 제공한 아이스하키 장비가 안보리 제재 때문에 문제가 됐고, 우리가 이걸 반납하라고 해서 갈등이 생겼다는 겁니다. 팩트체크에서 확인을 했습니다.

오대영 기자, 남북 갈등 상황이 사실입니까? 

[기자]

그렇게 보기는 어렵습니다.

먼저 북측의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사용한 장비는 우리가 제공한 게 아닙니다.

지난 1월 남북과 IOC의 협상 결과에 따라서 IOC가 지급을 했습니다.

그래서 남북 간의 문제가 아닙니다.

현재 IOC는 북한에 무상으로 주는 물품이 UN 안보리 제재에 어긋나는지 여부를 알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우리 정부는 "북측과 IOC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입장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일단은 "장비 문제 때문에 폐회식의 공동입장이 무산된 건 아니다"라는 거잖아요. 그러면 공동입장이 예정돼 있었던 것은 맞습니까?

[기자]

그것도 맞지 않습니다.

일단 남북 간의 공동입장을 폐회식에서도 하려면 사전에 합의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처럼 개회식에 대한 합의만 있었습니다.

그런데 과거에는 좀 달랐습니다.

2000년의 시드니올림픽, 2004년의 아테네, 2006년의 토리노 때는 남북이 사전에 합의를 해서 공동입장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개회식은 합의의 대상이었지만 폐회식은 아니었습니다.

[성백유/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 대변인 : 폐회식 때는 전통에 의해서 각국이 그냥 자유롭게 들어온다. 그렇게 되니까 그렇게 한 거죠. 꼭 (같은) 단복을 안 입어도 된다고 하니까…]

[앵커]

그러니까 "폐회식은 자유롭게 들어오는 게 전통이고 그 전통에 충실한 거다"라는 게 조직위의 입장인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IOC의 규정을 보면 더 명확합니다.

먼저 개회식을 보겠습니다.

'국가별 입장'이 원칙입니다.

자국기가 들어오고 단복을 입은 선수들이 따라 들어와야 됩니다.

반면에 폐회식은 '자율입장'이 원칙입니다.

먼저 참가국들의 깃발이 다 들어옵니다.

어제 태극기, 인공기, 한반도기를 비롯한 모든 국기들이 따로 입장을 했습니다.

이어서 선수들은 특별한 순서 없이 국적과는 무관하게 뒤섞여 들어오게 돼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 국적의 선수들이 함께 입장을 하거나 다른 나라의 국기를 흔드는 장면까지 어제 볼 수가 있었습니다.

[앵커]

네, 맞아요. 그러니까 결국에는 IOC 규정으로는 '폐회식에서만큼은 선수들이 좀 자유롭게 입장을 하라'는 게 원칙인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1950년 호주 멜버른에서 올림픽이 열렸습니다.

당시에 그 전까지는 개회식과 폐회식의 입장 풍경이 똑같았습니다.

하지만 이때부터 바뀌었습니다.

개회식은 국가별로 제식행렬처럼 입장을 하더라도 폐회식에서는 이렇게 선수들이 다함께 들어왔습니다.

원 네이션, '다시 말해서 국적에 얽매이지 말고 세계인 모두가 하나가 되자는 취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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