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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호텔이 위아래로 흔들려…지진학자로서도 굉장히 놀라"

입력 2018-02-07 20:57 수정 2018-02-08 00:18

손문 교수 "대만 지진 진원 깊이 얕아…경주보다 피해 커"
"대만도 '불의 고리' 속해…더 큰 지진 올 수도"
"한국도 대만과 같은 유라시아판…지진 영향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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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문 교수 "대만 지진 진원 깊이 얕아…경주보다 피해 커"
"대만도 '불의 고리' 속해…더 큰 지진 올 수도"
"한국도 대만과 같은 유라시아판…지진 영향 가능성"


■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20:00~21:20) / 진행 : 손석희

[앵커]

지진이 났던 순간에 대만 현지, 바로 현장 곁에 있었던 분을 연결하겠습니다. 국내 경주와 포항지진 때 자주 소개했던 지진 전문가이기도 합니다. 부산대학교 지질학과 손문 교수가 공교롭게도 현장에 있었는데요. 손 교수님, 나와계시죠?

[손문/부산대 지질학과 교수 :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방금 막 귀국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지진 때문에 일정을 중간에 급히 바꾸셨다고요?

[손문/부산대 지질학과 교수 : 그렇습니다. 1시간 전에 지금 김해공항에 도착을 했습니다. 저희들은 대만에는 '지진과학원'이라는 게 있거든요. 거기하고 부산대학교하고 지금 공동연구를 하고 있는데요. 거기에서 연구팀들 미팅이 있었고요. 그리고 화롄시에는 옛날부터 지진이 많았기 때문에 저희들이 '활성단층'을 답사하기 위해 화롄시에 있다가 지진이 나서, 그런데 지진이 지금 6.0 지진이 일어나고 다음에 여진이 계속해서 30분 내지 1시간 간격으로 규모 5 정도의 지진이 계속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도저히 저희들이 있을 수가 없어서 일단 하루 앞당겨서 귀국하게 됐습니다.]

[앵커]

지진파가 오면 아래, 위 혹은 옆으로 막 흔들린다고 하는데 이번 지진은 어땠습니까, 직접 겪으시니까.

[손문/부산대 지질학과 교수 : 저희들은 호텔 13층에 투숙하고 있었거든요. 그것도 현지 시간으로 보면 11시 한 50분 됐습니다, 우리 한국에 비해서는 1시간 정도 느리거든요. 그런데 약간 잠이 드는 순간이었는데 호텔이 아래, 위로 그리고 옆으로 흔들리는데 저희가 지질학자로서도 굉장히 놀랐습니다. 굉장히 놀랐고 아주 무거운 침대가 방 끝으로 밀려가고, TV가 넘어지고, 이런 여러가지 불상사가 많았고요. 저희들이 거주하고 있었던 숙박하고 있었던 호텔 주변에 있는 호텔들이 많이 넘어갔습니다.]

[앵커]

그랬습니까? 사진에 보면 기울어져 있는 그런 큰 건물들도 많이 보이던데…

[손문/부산대 지질학과 교수 : 저희들 호텔하고 한 100m 거리 정도에 있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손문/부산대 지질학과 교수 : 그런 호텔들이 아마 '지반 부동 침하'에 의해서 넘어가면서 1층이나 2층이, 저층이 다 깨져버렸어요. 그래서 투숙객들이라든지 이런 분들이 나올수 있는 통로가 다 막혀서…그런데 현장을 살펴보니까 상당히 대만의 소방관이라든지 경찰관들 그리고 군인들이 합동을 해서 빠르게 구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 사진으로 봐도 아주 위태위태 한 그런 상황인데, 경주지진이 아시는 것처럼 규모 5.8이었습니다. 이번 화롄지진이 6.0. 그러니까 수치상으로만 보면 0.2밖에 차이가 안 나는데, 그게 규모는 상당히 차이가 나는 모양이죠?

[손문/부산대 지질학과 교수 : 일반적으로 규모 0.2 정도 차이가 나면 에너지값은 한 2배 정도 차이가 나거든요. 그런데 지진의 피해는 지진의 규모만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니고요. 진원지의 깊이하고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경주지진 같은 경우는 진원지의 깊이가 15km 정도로 상당히 깊었는데 이번 화롄 지진 같은 경우는 한 8~10km 정도로 얕았습니다. 얕았고 그리고 진원지, 진앙지하고 가까운 거리에 도심지가 화롄시에 다운타운이 형성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보면 경주시는 도심, 다운타운하고는 진앙지가 거리가 좀 멀었죠.]

[앵커]

그렇죠. 알겠습니다. 혹시 이건 너무 기우일지 모르겠는데 늘 이렇게 연관이 되는 것이라서, 우리나라에도 이번 지진이 혹시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있을까요? 왜냐하면 지난번 경주지진이 동일본지진 그것의 여파라는 그런 분석도 있었기 때문에 드리는 질문입니다.

[손문/부산대 지질학과 교수 : 이번의 화롄 지진 같은 경우는 '유라시아판'하고 '필리핀판'의 경계부에서 터진 거거든요. 대만의 동쪽 해안가의 판의 경계가 바로 놓여 있습니다. 그래서 '유라시아판'하고 '필리핀의 판'이 서로 충돌하는 곳인데요. 상대적으로 보면 우리 한반도도 '유라시아판'에 들어 있지만, 같은 소속이지만 이런 판 경계하고는 상당히 거리가 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직접적인 어떤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겁니다. 그렇지만 지구는 둥굴고 부피가 일정한데 어느 부분에서 지진이 나면 땅이 축소되고, 축소되거나 늘어나는데 그러면 다른 지역에서도 또 반대로 늘어나거나 축소되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누적될 수 있거든요. 그래서 간접적인 영향을 충분히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그렇게 예상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현장에 있었던 부산대학교 지질학과 손문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손문/부산대 지질학과 교수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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