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문단 내 성폭력 비판 '미투'…최영미 시 '괴물' 재조명

입력 2018-02-06 21:15 수정 2018-02-07 13:29

지목된 원로시인 "30년 전 일…뉘우친다"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지목된 원로시인 "30년 전 일…뉘우친다"


[앵커]

'미투' 운동이 각계로 확산되는 가운데 최영미 시인이 문단 내 성폭력을 비판하면서 작년 말 한 문예지에 발표한 시가 다시 조명되고 있습니다. 최 시인의 과거 성추행 피해 사실에 대한 고발로 읽힐 수 있는 시인데 당사자로 지목된 원로 시인은 잘못된 행동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권근영 기자의 보도를 보시고 최영미 시인을 만나겠습니다.
☞ [인터뷰 풀영상] 최영미 "'괴물', 그는 성폭력 상습범" (http://bit.ly/2nJFe9M)

[기자]

최영미 시인이 '괴물'이란 제목으로 한 문예지에 발표한 시입니다.

"En선생 옆에 앉지 말라고, 문단 초년생인 내게 K시인이 충고했다"

이렇게 1인칭으로 시작된 시는 자신이 겪은 성추행 피해담에 이어 몇 년 뒤 가해자가 또 다른 이에게 성추행을 저지르는 것을 목격한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이 시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인은 JTBC와 통화에서 가해자와 일에 대해 말을 아꼈습니다.

[최영미/시인 : 제가 쓴 시에서는 제가 En이라는 이름으로 썼죠. 그 성폭력 가해자를…문단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 만연한 우상숭배에 대한 풍자시입니다.]

그러면서 등단 26년차 시인으로 경험한 예술계의 특수한 상황을 거론했습니다.

이른바 문단 권력의 요구를 거절하거나 다른 목소리를 낼 경우 작품을 발표할 기회를 잃고 사장될 수도 있다는 지적입니다.

당사자로 지목된 원로 시인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30여년 전 여러 문인들이 같이 있는 공개된 자리에서 술 먹고 격려도 하느라 손목도 잡고 했던 것 같다"며 "그럴 의도는 없었지만 오늘날에 비추어 희롱으로 규정된다면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뉘우친다"고 말했습니다.  

트위터에서는 또다른 문인들의 성폭력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어지고 있는데, 2년 전 문단을 흔들었던 성폭력 고발 운동이 재점화될 조짐도 보입니다.

관련기사

문단에 다시 불붙은 '미투'…최영미 시인 '괴물'로 성추행 폭로 임은정 검사도 '미투'…"당시 조희진 단장 조치 없었다" 강민주 PD "사내 성희롱 문제제기 했다가…두 차례 해고" "로펌 대표가…" "의대 교수에…" 확산되는 '미투' 증언 "박삼구 회장님 오실 때면…" 아시아나 승무원들 '미투'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