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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의원이 바지 벗어"…도의원·전직 경찰도 '미투'

입력 2018-02-01 20:56 수정 2018-02-07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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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폭력 피해 사실을 고발하는 '미투 운동'이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잠잠했지요.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바뀌는 것 같습니다.

6년 전에 겪었던 성추행 피해 사실을 구체적으로 밝힌 이효경 경기도의원을 윤재영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이효경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의원은 어제(31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도 성폭력을 경험했다는 뜻의 '미투' 태그를 달고 관련 글을 올렸습니다.

이 의원은 여기서 자신이 6년 전 동료 의원들과 회식 뒤 노래방에 갔을 때 겪은 성추행 경험을 털어놨습니다.

당시 한 남성 의원이 자신의 앞으로 다가오더니 바지를 내렸다는 겁니다.

취재진은 오늘 오후 이 의원을 만났습니다.

[이효경/더불어민주당 경기도의원 : 그냥 페북에 썼듯이 그냥 춤추면서 저한테 다가왔어요. 그리고 바지를 확 내렸어요. 그리고 저는 그냥 그 자리에서 뭐 3초도 안되고 그냥 바로 나왔고...]

당시 이 의원은 그 일을 공론화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이효경/더불어민주당 경기도의원 : 그 때 (교육위원회) 여성 위원이 13명 중에 저 하나 있었고 (여자라서) 유난떤다라든지 그 이후의 관계가 걱정이 됐고…]

스스로도 그 일이 없었던 것처럼 여기려고 노력했다고 말했습니다.

[이효경/더불어민주당 경기도의원 : 내가 힘들어하고 내가 상처받는 거 자체가 그들(가해자)이 원하는 것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난 상처받지 않는다고 정리하고 털었지만… 근데 상처를 안 받을 수는 없는 거잖아요.]

전직 경찰으로 현재는 한 언론사에서 일하는 임보영 기자도 미투 운동에 동참했습니다.

임 기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5년 직속 상사인 경찰로부터 성희롱을 당해 신고했지만 가해자는 징계를 받지 않았다고 썼습니다.

보수적으로 인식돼 온 공직 종사자들이 서지현 검사의 폭로 이후 적극적으로 미투 운동에 동참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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