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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 예약취소 잇따라…'바가지요금' 역풍 맞은 평창

입력 2018-01-12 09:28 수정 2018-01-12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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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계 올림픽이 열릴 평창의 일부 숙박업소가 지나치게 비싼 요금을 제시해 예약 손님들의 거센 반발을 샀죠. 한 달 사이에 가격을 휴가철 요금 정도로 내렸지만 예약 취소가 여전히 잇따르고 있습니다. 예약률도 당초 예상의 절반이 안됩니다.

요금 논란으로 역풍을 맞은 현장을 김도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올림픽 개막을 위한 막바지 준비 작업이 한창입니다.

새롭게 지어진 경기장 외벽에는 경기종목을 그림으로 표현한 대형 픽토그램 현수막이 씌워졌습니다.

다음 달 9일 개막을 앞둔 평창 동계올림픽 강릉 올림픽파크입니다.

아이스하키와 쇼트트랙, 피겨스케이팅 등 각종 인기 빙상 종목이 이곳에서 열리게 되는데요.

지난해 연말부터 불거진 숙박업소들의 바가지 요금 논란 이후, 이곳 개최도시들의 숙박업계 표정은 어떨지 지금부터 한번 확인해보겠습니다.

주요 개최도시인 평창과 강릉 지역에서는 일부 숙박업소들이 터무니 없이 높은 가격을 책정하면서 지난해 10월부터 바가지 요금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숙박업소에서는 벌써부터 바가지 요금이 극성이라고 합니다. (2017.10.7 보도)]

[현지 숙박 대책은 문제 투성이입니다. 올림픽 특수를 이용해 한몫 단단히 챙기겠다는 생각인지 (2017.12.4 보도)]

실제 한 숙박업소 예약사이트에선 개막일 기준 하룻밤에 80만원, 이틀에 200만원이 넘는 펜션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또 단체나 장기 관람객이 아니면 예약받기를 꺼려하면서 일부 시민들은 올림픽 직접 관람 계획을 포기했습니다.

[그 금액으로 차라리 제주도 여행을 간다거나, 아니면 해외여행을 간다거나…]

[보러 가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엄두가 안 나는거죠. 일단 숙박이 안 되니까…]

올림픽 흥행에 걸림돌이 된다는 여론이 악화되자 관할 지자체는 합동 점검반을 운영하면서 올림픽 기간 숙박요금을 여름 휴가철 수준으로 내렸습니다.

[이성규/강릉시 숙박관리 TF팀장 : 객실을 못 팔수도 있다는 것에 위기의식을 많이 느꼈어요. 한때 영업주들이 잘못 판단해서 이런 일이 발생했지만, 앞으로 주말요금 정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어요.]

한달 전쯤 예약할때만 해도 올림픽 기간 하룻밤 숙박비 90만원으로 바가지 요금 논란이 일었던 강릉 시내 한 숙박업소 앞입니다.

바가지 요금 논란이 불거지자 해당 업소 측은 가격을 3분의1 수준으로 다시 하향 조정했습니다.

하지만 한번 끊긴 예약 전화는 좀처럼 다시 울릴 줄 모릅니다.

[최연희/강원 강릉시 숙박업소 대표 : 최소 70%이상은 예약이 돼야 하는 경우인데 예약문의 조차 안 와요. 특수를 기대했는데 오히려 공실사태가 날 것 같아서 많이 걱정스럽고 안타깝기도 하고요.]

올림픽을 앞두고 음식값 인상 자제 등 전반적인 관광 이미지 제고에도 노력하고 있지만, 당초 기대했던 사전 예약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강원도청 올림픽운영국 : (강릉지역) 총 업소 수는 958개로 파악하고 있는데, 계약한 것은 한 224곳 정도로 수치가 23%. 관광호텔 일반호텔 게스트하우스 펜션 다 합해서요. 평창은 업소 수로는 27%고요.]

바가지 숙박요금 논란이후 KTX를 통한 당일 관람 일정을 계획한 시민들이 많아진 것도 예약률 부진 원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북한의 대규모 대표단 파견으로 올림픽에 대한 기대는 그 어느때 보다 커져가고 있습니다.

남은 4주 동안 바가지 숙박요금과 같은 논란이 되풀이된다면 마지막 골든타임도 놓칠 수 있습니다.

(인턴기자 : 조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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