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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11월 강수량 '0', 지리산 계곡도…'역대급' 겨울 가뭄

입력 2018-01-06 21:01 수정 2018-01-06 23:00

대구·경북 운문댐 저수율 '뚝'…공급중단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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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운문댐 저수율 '뚝'…공급중단 고려

[앵커]

대구와 경북 주민들에게 식수를 제공하는 운문댐입니다. 가장자리에 마른 흙이 훤히 드러나 있죠. 작년 이맘때만 해도 표시된 데까지 물이 차있었는데 수위가 20m 넘게 떨어졌습니다. 준공된 이래 저수율이 가장 낮아서 대구에는 물 공급 중단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겨울 가뭄이 역대급입니다. 영남과 호남의 강수량은 평년의 20~30% 수준입니다. 특히 울산은 11월에 비가 한 번도 오지 않았고, 지난 달에는 24일 딱 하루 비가 내렸는데 그 양이 12㎖에 그쳤습니다. 물이 많다는 지리산 계곡도 제 모습을 잃어버렸습니다.

연지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이곳은 경북지역의 식수원인 운문댐의 하류 지역입니다.

마실 물이 줄어들면서 댐에서 이곳으로 흘려보내던 물이 끊겼습니다.

여름철에 물놀이도 즐기던 곳인데 지금은 완전히 자갈밭으로 변했습니다.

상류는 더 심각합니다.

댐 밑바닥은 갈라지고 터졌습니다.

20년 전 물 속에 잠겼던 마을은 다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곳은 댐을 지으면서 물에 잠긴 마을이 있던 곳입니다.

수위가 낮아지면서 집터와 밭고랑이 모두 모습을 드러냈고요.

이쪽으로 보시면 마을 입구를 지키던 성황당 나무도 완전히 물밖으로 나왔습니다.

경남의 한 마을은 제한 급수에 들어갔습니다.

식수원인 계곡물이 80년 만에 말랐기 때문입니다.

[전덕모/양등마을 주민 : (소 키우시는데 어떡해요?)소도 내가 이 물이 나와야 물을 줘. 물이 없어!]

마을 주민들은 난생 처음 식수를 돈을 주고 샀습니다.
 
물이 돌지 않아 보일러도 얼어붙었습니다.

[김기섭/양등마을 주민 : (방에 텐트는 왜 설치하셨어요?) 보일러가 돌아가면 괜찮은데 안 돌아갈 수밖에 없어 물이 중간에 끊기니까…]

마을 식수 저장소에 물이 끊기자 이장 속은 타들어갑니다.

[김유한/양등마을 이장 : 지금 일체 한 방울도 안들어오고 있어. (어제 아침까지 들어왔는데?) 그런데 지금 여니까 안 들어와.]

호남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물 많기로 유명한 지리산 칠선계곡은 몇 개의 작은 웅덩이만 남았습니다.

지리산 천왕봉으로 향하는 입구입니다.

이쪽으로 보시면 정상부근 대피소의 식수장이 겨울 가뭄으로 폐쇄했다는 안내문이 붙어있습니다.

대피소에서 파는 생수도 품절돼 직접 물을 챙겨가야 합니다.

보통 2월 중순쯤 얼음이 얼어 물이 끊기지만 이번에는 얼 물조차 없습니다.

[최성규/등산객 : 오면서도 물도 못 먹고 그런 실정이거든요? 저기에 옹달샘도 물이 딱 끊겨가지고 안 나오더라고…]

이례적인 겨울 가뭄에 곳곳이 말라가고 있지만 아직 큰 눈비 예보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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