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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가리 6천배' 협죽도, 학교 앞 산책로 도처에 깔려

입력 2017-12-27 21:31 수정 2017-12-27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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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잎이 대나무를 닮아 협죽도라고 불리는 나무가 있습니다. 청산가리의 6천 배에 달하는 맹독성분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아이들이 오가는 학교 앞 산책로에 열세 그루나 있는 곳이 있습니다.

구석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부산 해운대의 한 초등학교 앞 산책로입니다. 이렇게 방과 후에는 여기에서 아이들이 뛰노는데요. 그런데 독나무가 도처에 깔려 있습니다.

잎과 줄기에 독성이 청산가리의 6000배에 달하는 라신 성분이 든 협죽도입니다.

이 독 성분과 접촉하거나 마시면 구토와 현기증은 물론 심장마비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실제로 협죽도를 잘라 넣은 어항에 든 미꾸라지는 5분을 견디지 못하고 축 늘어집니다.

2년 전, 충북 제천에서 아버지와 여동생을 독살한 20대가 협죽도의 독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김기원/부산 해운대구 우동 (최초 신고자) : (지나시면서 걱정을 많이 하신 거네요?) 많이 했고 아이들도 많이 있고 나무가 위험하다는 걸 지나다니는 사람 중에 95%는 모를 겁니다.]

관할 구청은 20년 전 철길을 따라 협죽도를 심었는데 지난해 폐선을 산책로로 조성하면서 나무는 그대로 살려뒀습니다.

[부산 해운대구 관계자 : 겨울에도 잎이 있고 일부러 먹지 않는 이상은 전혀 피해가 없고요.]

부산에는 이 곳을 포함해 아직 300그루나 남아 있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부산시와 해운대구는 뒤늦게 대책 마련에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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