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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살충제 달걀', 경고음 여러 번 울렸지만…

입력 2017-08-16 19:18 수정 2017-08-17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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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의 강지영입니다.

소비자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는 살충제 달걀. 당초 문제가 된 경기도 남양주와 광주의 농가를 포함해 모두 6곳에서 살충제와 농약성분이 검출돼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1차 전수조사를 발표한 결과 강원도 철원 농가에선 피프로닐이, 경기도 양주 농가에선 비펜트린이 초과 검출됐는데요. 전남 나주와 충남 천안 농장에서도 비펜트린이 기준치 이상으로 나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총리가 범정부적으로 종합 관리하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결과를 국민에게 소상히 알리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이 총리도 국무회의에서 "유통과정을 최단 시간 내 정상화해서 국민 생활 불편을 빨리 해소하도록 노력해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이어서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브리핑을 가졌는데요, 살충제 달걀 파문에 대해 사과하고 추가 검출 가능성이 있지만 내일(17일)까지 전수조사를 완료하고 문제가 된 것들은 전량 폐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영록/농림축산식품부 장관 : 국내 계란농가에서 최근 유럽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살충제 성분 피프로닐이 검출돼서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데에 대해서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자, 이 문제를 다시 한번 꼼꼼하게 살펴보겠습니다.

문제의 피프로닐 얼마나 위험한 걸까요? 피프로닐이 들어간 살충제는 개나 고양이의 진드기를 없애는 성분인데 닭에 뿌리는 건 금지돼 있습니다. 이 성분은 달걀을 삶거나 프라이를 해도 없어지지 않습니다. 대량 섭취했을 경우 간이나 신장, 갑상샘을 손상시킬 수 있는데 일부 농장들은 닭과 달걀이 있는 상태에서 뿌렸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살충제 달걀 문제는 지난해 국감 때도 지적이 됐습니다. 정부가 경고음을 무시했다는 말도 나옵니다.

[기동민/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10월 7일) : 여름 같은 경우에는 2개월에 한 번이 아니라 2주에 한 번 씩 직접 계사를 비우지도 않고 닭들한테 뿌려대는 거죠. 얼마나 오염되어 있는지, 계란이 얼마나 오염되어 있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정부가 올봄까지 친환경농장을 조사했을 때까진 유해성분이 나오지 않았지만 나중에 대대적인 조사를 하자 검출이 된 건데요, 살충제를 많이 쓰는 여름에 진작 조사를 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오늘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도 정부의 안이한 대처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윤소하/정의당 의원 : 지난 8월 10일 기자 간담회에서 식약처장은 당시 생산부분에 농식품부에서 실제로 8월 7일부터 조사를 하고 있는 가운데 이 부분은 '우리는 아무 상관이 없다. 먹어도 좋다. 그리고 살충제 계란은 우리에게 없다' 이러고 말씀하신 적이 있죠. 거기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을 키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최소한 유감이나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 말씀이 있으셔야 되는 거 아니에요?]

살충제 달걀 파문… 유럽 사태 전부터 경고음이 울렸는데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정부의 대처로 문제가 커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조속한 사태 파악과 대응은 당연하고요. 이번 기회에 살충제 관리뿐 아니라 안전한 살충제, 나아가서 살충제를 쓰지 않는 유기농가 확대 등 근본적인 대책도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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