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더테이블' 김종관 감독 "女중심 작품 투자 안돼…위기감 느꼈다"

입력 2017-08-16 07:1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더테이블' 김종관 감독 "女중심 작품 투자 안돼…위기감 느꼈다"

위기는 기회가 됐다.

김종관 감독이 영화 '더 테이블(김종관 감독)'에 출연한 정유미·정은채·한예리·임수정까지 네 여배우가 합류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더 테이블'은 하나의 카페, 하나의 테이블에 하루 동안 머물다 간 네 개의 인연을 통해 동시대의 사랑과 관계의 다양한 모습을 비추는 작품이다.

관객들은 김종관 감독이 어떻게 이런 환상적인 배우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었는지, 그리고 이렇게 다소 낯선 구성의 영화를 만들게 되었는지 궁금증을 표하고 있다.

김종관 감독은 "이번 작품은 짧은 글로 여러 삶을 보여주던 단편소설을 좋아하는 내 취향들이 반영된 작업이다. 하지만 짧은 이야기들을 지속해서 만들며 창작적인 평가를 받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몇 년간 장편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짧은 이야기를 만드는 작업을 자연스레 지양하게 됐다. 그렇게 하나의 장편을 개봉하고 또 차기 작업을 진행하면서 느낀, 취향에 대한 갈증으로 '더 테이블' 속 이야기들을 구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네 커플의 대화를 통해서 관객들은 전체의 과정이 아닌 툭 잘린 사연의 단면들만 들을 수 있는데, 이 속에서 그들의 삶의 경험과 감정을 읽고 교감을 할 수 있었으면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프로젝트에 배우들이 기꺼이 참여하게 된 것에 대해서는 "남성 배우 일변도의 영화현장에서 위기감을 느끼는 여성 배우들과 마찬가지로, 여성 캐릭터가 주가 되는 시나리오가 투자사의 동의를 받지 못하는 상태에 나 또한 위기감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또 "이처럼 한정적인 캐릭터 속에서 고민하던 여성 배우들이 이 작은 영화에 의미를 둔 덕에 너무나도 쉽게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게 되었던 것 같다"며 "네 배우와 작업하게 된 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이번 작품이 앞으로 다시 멜로 드라마가 활발히 나올 수 있는 토양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표했다.

'더 테이블'은 8월 24일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