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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우리 집 개 돌봐라"…경찰 간부 갑질

입력 2017-08-10 18:56 수정 2017-08-10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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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갑질 논란을 빚은 박찬주 대장 부인의 아들같이 생각했다…이 한마디가 전국민 혈압 상승에 기여한 바가 크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경찰에서도 이런 갑질이 많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총경출신인 장신중 경찰인권센터 소장,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올렸는데요,

"휴지를 들고 대기하던 직원이 김 모 차장이 손을 씻고 나자 즉시 손을 닦을 휴지를 갖다 바쳤고 김 모 차장은 당연하다는 듯 휴지를 받아 손을 닦더라." 는 내용입니다.

고위경찰 간부면 휴지도 꼭 누군가 갖다바쳐야 하는지 궁금해지네요, 이뿐만 아닙니다. 장 전 총경의 말에 따르면 경무관급 이상의 태극무궁화 단 고위간부들이 워크숍을 하면 후배 경찰관들이 물수건과 이쑤시개를 챙기게 하고 칫솔에 치약까지 짜갖고 대기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 모 경찰특공대장에 대한 제보도 있는데요, 경찰특공대, 테러 진압하는 임무 수행하는 경찰 부대죠. 고층건물 침투나 저격등 영화에나 나올 법한 일을 하고있는데. 얼마나 멋진 직업입니까?

그런데, 이 대장분께서 진정한 애견인이었던겁니다. 그래서 부하직원에게 개를 대신 돌보게 했다고 하는데요, 당시 상황을 재연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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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특공대장 : 이봐, 집에 우리 강아지 돌 볼 사람이 없어서 부대로 데려왔는데 말이야, 우리 강아지 좀 잘 부탁해]

[경찰특공대원 : 강아지요? 아, 네]

[경찰특공대장 : 그리고 우리 강아지는 좀 비싼 강아지니까 목욕이랑 미용도 신경써서 해야 돼 알았지?]

[경찰특공대원 : 아니 목욕이랑 미용까지요?]

[경찰특공대장 : 왜 불만 있나?]

[경찰특공대원 : 부하직: 네?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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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사랑은 이렇게 대단한데 부하직원 사랑은 조금 부족했던것 같습니다. 이 특공대장님이 심지어 해외여행 갈 때 부하직원한테 애견도 맡기고 혼자 해외여행 가셨다고 합니다. 참 모양 빠지게 왜 그러셨을까요.

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일부의 일일뿐 보편적인 경찰 문화는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박찬주 대장 부부의 갑질 논란이 이슈가 되자 문재인 대통령도 이런 관행을 바꿔야 한다고 밝혔고, 전 부처 차원에서 조사에 나섰는데요, 그런데 특히 군과 경찰의 권위주의적인 문화 때문에 갑질이 갑질인줄 모른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장신중/전 총경 : 우리 사회가 군과 경찰 내부에 있는 잘못된 관행들, 이런 갑질 문화를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를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가 그 심각성을 알지 못하고 방관해왔던 거고요. 또 하나는 이런 잘못된 관행이 어제오늘에 이뤄진 일이 아니라 정말 오래전부터 지속돼오다 보니 이게 거의 사회에 체화돼 버렸어요. 몸의 체화…그러다 보니 이것이 잘못된 것인지도 모르고 잘못된 관행이라는 생각도 없이 지금 계속 해나가고 있는 겁니다.]

경찰은 현재 갑질 집중단속을 벌이고 있습니다. 임대업자와 대형 유통업자, 중소업체 고용주를 대상으로 임금착취나 불공정 행위등이 있는지 여부를 단속하고 있는데요, 이와 함께 경찰 내부의 갑질 관행도 들여다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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