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청와대가 차관급인 과학기술혁신본부장에 박기영 순천대 교수를 임명하자 정치권과 시민단체에서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 교수는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보좌관을 지내다가 황우석 논문조작 사건에 연루돼 물러난 전력이 있습니다.
김혜미 기자입니다.
[기자]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황우석 사태의 핵심에 있던 인물입니다.
당시 황우석 전 교수의 '사이언스' 논문에 공동저자로 무임승차한 데다 연구비를 부당하게 지원받은 의혹이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당시 노무현 정부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을 지내면서도 조작 사건을 대통령에게 제대로 보고하지 못했고, 이 때문에 자리에서 물러나기도 했습니다.
이런 인사가 과학기술 분야 연구개발 예산을 다루는 핵심 자리로 복귀하자 야당에선 부적절한 인사라고 비판했습니다.
[최석/정의당 대변인 : 연구 윤리와 연구비 문제의 인사를 다시 앉히는 것입니다. (청와대가) 촛불민심에 따라 적폐청산과 혁신을 하려고 하는지 다시 묻고 싶습니다.]
국민의당은 "황우석 고양이에게 과학기술의 미래라는 생선을 맡긴 꼴"이라고 비판했고, 바른정당도 "과학기술혁신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부적격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참여연대와 민주노총, 한국생명윤리학회 등 시민사회단체들도 반대 성명을 내며 반발했습니다.
하지만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박 본부장에 대한 논란에 대해 대통령도 인지하고 있었지만 연구개발 콘트롤 타워 역할의 적임자라 인선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