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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효리 "위안부 할머니 기사 보고 쓴 가사…위로 건네고 싶었다"

입력 2017-06-29 22:43 수정 2017-06-30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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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9일) 6월 마지막 목요일, 문화초대석을 준비했습니다. 원래 대중문화초대석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문화에 대중문화나 고급문화는 따로 없는 것 같아서 좀 뒤늦은 깨달음 끝에 오늘부터는 그냥 문화초대석이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물론 뭐 말씀드린 대로 자주 진행은 못 하고 있습니다마는, 아무튼 그렇게 진행을 하겠습니다. 그래서 오늘 가수 이효리 씨가 주인공이신데요. 설명을 드리면 너무 뻔한 설명만 나올 것 같아서 워낙 잘 아시는 분이니까요. 바로 생략하고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이효리/가수 : 안녕하세요.]

[앵커]

반갑습니다. 처음 뵙습니다. 사실 한 달 전에 저희 문화초대석이 이렇게 부활했을 때 첫 손님으로 모실까 했었는데.

[이효리/가수 : 그때 예전에 통화했을 때도.]

[앵커]

그런데 송강호 씨를 모시게 됐어요. 그때 이효리 씨께서 그냥 쿨하게 자리를 양보해 주셔서.

[이효리/가수 : 그때 제가 앨범이 나올 때도 아니고 딱히 나와서 무슨 얘기를 할지 몰라 가지고.]

[앵커]

그랬나요? 저는 그냥 아, 듣던 바대로 쿨한 분이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효리/가수 : 제 차례가 오겠지 하고 기다렸죠.]

[앵커]

아무튼 그래서 오늘 만나뵙게 됐는데. 제가 예전에 100분토론을 처음 시작할 때, 저쪽 MBC에서. 맞은편에서 쟁반노래방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효리/가수 : 그랬어요? 되게 오래전…]

[앵커]

오래전이죠. 이효리 씨가 쟁반노래방에 나오셨을 때 100분토론의 시청자분들을 많이 뺏어가셔서.

[이효리/가수 : 아, 예. 죄송합니다.]

[앵커]

긴 세월을 돌아서 JTBC라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나뵙게 되는군요. (그랬네요) 4년 만에 곡을 내놓으셨습니다. 6집. 어제 한 곡이 먼저 공개가 됐죠? 선 공개라고 하더군요, 그런 거를.

[이효리/가수 : 약간 예고편처럼 본 타이틀곡 전에 약간 앨범의 어떤 전체적인 느낌을 들려주는 그런 곡으로.]

[앵커]

서울이라는 곡. 서울을 꽤 오고 싶으셨다면서요.

[이효리/가수 : 아무래도 제가 2살 때부터 쭉 30년 이상을 살았던 곳이라서 떠나가 있으면서도 약간 아련한 마음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심경을.]

[앵커]

좀 지루하셨습니까, 제주가?

[이효리/가수 : 지루하지는 않았는데 제가 서울을 좀 뭐랄까. 미워했었더라고요.]

[앵커]

아, 가만히 보니까?

[이효리/가수 : 네, 그래서 서울을 나쁘게, 떠나고 싶다. 그래서 제주가서 생각을 해 보니까 사실 서울이 어두웠고 나빴던 게 아니라 서울에 살 때 제가 뭔가 좀 어둡고 답답한 마음이 있었던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제주에서 그런 것들이 조금 걷히면서 괜히 서울을 미워했다, 서울도 서울도 참 좋은 곳인데. 그러면서 약간 그런 노래를 쓰게 됐어요.]

[앵커]

그런데 저는 뮤직비디오를 제가 미리 봤거든요, 전편을. 뉴스 끝나면 그게 다 전편이 공개된다면서요.

[이효리/가수 : 오늘 처음 공개되는.]

[앵커]

저한테는 아무튼 특권을 주셔서 미리 봤는데. 보니까 저는 서울이 밉던데.

[이효리/가수 : 본의 아니게 제주 촬영할 때 날씨가 너무 좋았고 서울 촬영할 때 미세먼지가 좀 많았었어요.]

[앵커]

굉장히 심하더라고요.

[이효리/가수 : 그래서 우리가 이 촬영을 할 때 서울을 나쁘게 그리지는 말자. 우리 의도가 그게 아니니까라고 감독님과 얘기를 했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까 좀 그림이 그렇게 돼서.]

[앵커]

저희가 주요 장면만 좀 했는데요. 지금부터 보실 것은 이효리 씨의 서울이라는 노래가 아니라 서울이 얼마나 미세먼지가 많이 끼었는지를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잠깐만 좀 보겠습니다.

우리 편집진이 말이죠. 서울의 낮 풍경을 좀 보여드려야 되는데.

[이효리/가수 : 그러게요. 좀 밤이 나오네요.]

[앵커]

밤인데도 먼지가 많이 끼긴 했네요. 아무튼 알겠습니다. 잘 봤습니다. 제주 날씨가 참 좋네요. 늘 좋은 건 아니겠지만.

[이효리/가수 : 그렇죠. 저날 날씨가 좋았어요.]

[앵커]

가서 찍은 곳은 저기가 어딘가, 조그맣게 호수도 나오길래 저기 혹시 백록담인가 그랬더니 백록담은 아니죠?

[이효리/가수 : 금악오름이라고 저렇게 조그맣게 물이 있는 오름이 있어요.]

[앵커]

금악오름. 사시는 댁에서 멀지 않은 곳이잖아요.

[이효리/가수 : 네, 한 15분.]

[앵커]

금오름이라고도 하고 거문오름이라고도 하고.

[이효리/가수 : 어떻게 이렇게 잘 아세요?]

[앵커]

표고 458m.

[이효리/가수 : 저기 써 있어요?]

[앵커]

서귀포에서 1116도로를 타고 가다 보면 한림읍에 도달해서 오른쪽에 보이는 거문오름. 그렇죠.

[이효리/가수 : 그러니까 차로 올라갈 수 있는 오름이 별로 없는데 저 오름이 좀 차로 끝까지 올라갈 수가 있어요. 그래서 다리가 좀 안 좋으신 분이나 그런 분들이.]

[앵커]

그래서 저기 가서 찍으신 건 아니시죠?

[이효리/가수 : 차량팀이, 촬영팀이 올라가야 되니까 아무래도 걸어가는 데보다는 차로 올라갈 수 있는 데가 좋아서.]

[앵커]

늘 그 위에 연못이 넓게 있지는 않은데.

[이효리/가수 : 네, 그때그때 좀 달라요.]

[앵커]

그런데 마침 찍을 때는 물이 그래도 많이 고여 있는 그런 상황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효리/가수 : 좀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이번에 촬영할 때는.]

[앵커]

인터넷에서 보고 공부했습니다.

[이효리/가수 : 감사합니다.]

[앵커]

얼핏 보기에는 이렇게 저는 춤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마는. 이렇게 말씀드리면 어떨지 모르겠는데 요가 비디오를 보는 듯한 느낌이.

[이효리/가수 :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런가요?) 사실 보니까 요가랑 춤이랑 그렇게 완전히 다른 게 아니더라고요. 어쨌든 육체, 몸을 가지고 뭔가를 표현하는 거니까.]

[앵커]

가수시니까 오늘 음악 얘기를 좀 주로 했으면 좋겠습니다. 긴 시간은 아니지만. (감사합니다) 다시 음반을 내신, 이게 모르겠습니다. 4년 만에 내실 때는 굉장히 좀 긴장도 되시고 내가 또 대중들한테 어떤 평가를 받아야 된다는 것이 좀 두렵지는 않으셨습니까?

[이효리/가수 : 두렵다기보다는 조금 설레고 재미있었어요. 예전에는 진짜 막 잘 될까 안 될까, 사람들이 나를 좋아할까, 이 노래를 좋아할까 이게 되게 컸다면 지금은 제가 표현하고 싶은 걸 그냥 표현하니까 사람들이 뭐 진짜 좋다고 하든 공감을 하든 그거보다는 이렇게 막 발산하고 싶은 욕구, 그런 게 좀 많이 생기더라고요.]

[앵커]

아, 그렇군요. 이번에 6집을 내신다고 아까 말씀드렸는데, 거의 전곡을 작사 혹은 작곡을 다 하셨더라고요. 쉬운 일은 아닐 것 같은데. 지금 아직 공개되지 않은 곡들이 많잖아요.

[이효리/가수 : 네, 아직 전곡이 다 공개가 안 돼서.]

[앵커]

전부 몇 곡이 들어가죠?

[이효리/가수 : 10곡이요.]

[앵커]

많이 들어가네요. 그걸 다 작사 혹은 작곡? 그리고 작사, 작곡을 동시에.

[이효리/가수 : 제주에 한 3년 있다 보니까 시간이 좀 많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때 틈나는 대로 가사도 써놓고 멜로디도 이렇게 녹음해놓고 하다 보니까.]

[앵커]

그래서 제가 타이틀곡은 서울은 아닌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효리/가수 : 네, 블랙이라는 곡이에요.]

[앵커]

블랙이라는 곡은 제가 못 들었고. 다른 두 곡을 들었는데 제가 좀 눈에 띄어서 가지고 왔습니다. 제가 그리고 아예 화면에 가사도 띄워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이효리/가수 : 저쪽에 조금 나왔네요.]

[앵커]

저쪽에 나와요? '변하지 않은 건 며칠 전 냉장고에서 꺼내놓은 식빵. 여전히 하얗고 보드랍기만 한 식빵. 변하지 않는 건 너무 이상해. 변하지 않은 건 너무 위험해' 이렇게 나오거든요. 어떤 뜻입니까? 그러니까 그리고 또 나오는데 '얼마 전 잡지에서 본 나의 얼굴. 여전히 예쁘고 주름 하나 없는 얼굴. 조금도 변하지 않은 이상한 저 얼굴' 마지막이 좀 의미심장한 것 같습니다. '변하지 않는 걸 위해 우리는 왜 변해야 해' 어떤 뜻일까요. 뭐 대충은 알겠습니다.

[이효리/가수 : 심오한 뜻이 있는 건 아니고요. 그냥 가사 그대로 제가 제주에 살면서 음식을 좀 많이 해먹어요. 빵도 만들어보고 하는데. 한 이틀이면 금방 상해 버리더라고요, 먹는 음식들이. 그런데 마트에서 산 식빵 같은 것들은 1주, 2주가 돼도 너무 똑같은 거예요. 그게 너무 무서운 거예요, 갑자기 어느 날. 이걸 사람이 먹어도 되는 건가,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면서 무섭기도 하고 그런 것들에 대해서 한 번도 깊게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시간이 많다 보니까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해보다 보니까 식빵처럼 잡지에 나온 제 얼굴이 뽀얗게 포토샵이 돼서 너무 식빵 같은 거예요. 그래서 사실 저는 거울을 보면 많이 늙기도 하고 주름도 생기고 했는데.]

[앵커]

그건 피할 수가 없는 거죠.

[이효리/가수 : 대중들이 이 사진을 봤을 때는 '나만 변했나, 나만 늙었나' 이렇게 자괴감이 들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또 들더라고요.

[앵커]

그래서 제가 너무 이렇게 과잉해서 해석했는지 모르겠지만 이건 환경 문제를 얘기하고 있는 건가 보다.

[이효리/가수 : 그 환경문제라는 게 막 거창하게 얘기한다기보다는 그냥 제 수준에서는 저게 그 문제를 얘기한 것 같아요.]

[앵커]

그리고 어떤 미에 대한 비뚤어진 세태, 이런 것도 풍자하는 것인가 보다.

[이효리/가수 : 그렇게 거창하게 얘기해 주시면 감사한데. 사실은 그냥 그때그때 떠오르는 생각을 이렇게 쓴 건데. 어쨌든 이 세상에는 안 변하는 건 없잖아요. 다 모든 게 변하는데. 마치 안 변할 것처럼 이렇게 광고하고 과장하고 이런 것들에 저도 마치 속아서 살았었고 그런 것들을 조금 깨보자.]

[앵커]

자신에 대한 어떤 내적인 혹은 외적인 변화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 아니냐.

[이효리/가수 : 그게 이상하지 않고 위험하지 않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앵커]

안 받아들이려 하지 보니까 여러 가지 문제도 생기니까요. 또 한 가지 이적 씨하고 같이 부른 노래가 다이아몬드인데 '그대여 잘가시오. 그동안 고생 많았다오. 그대여 편히 가시오. 뒤돌아보지 말고 가시오.' 누구입니까?

[이효리/가수 : 사실은 제가 위안부 할머니들을, 마지막으로 돌아가신 할머니 기사를 보다가 그런 가사가 떠올라서 생각이 났어요. 그런데 거창하게 제가 막 이렇게 할 수는 없고. 돌아가시는 분들에게 꼭 위안부 할머니가 아니더라도 어쨌든 어떤 권력이나 무슨 기업에 맞서 싸우시다가 힘 없이 그냥 포기하고 돌아가시는 분들이 많잖아요. 그게 꼭 죽음이 아니더라도. 그분들에게 뭔가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네고 싶은 마음이 되게 큰데 그걸 어떻게 할까 하다가 아무래도 이제 음악을 하는 사람이니까 곡으로 한번 표현해 보자 해서 이 곡을 썼고 마침 이적 오빠도 너무 좋다 같이 도와주고 싶다 해서 듀엣곡을 같이 부르게 됐어요.]

[앵커]

뭉클하게 만드시는군요. 숙연해지기도 하고. 가사를 마저 다 읽어드리고 싶은데 그랬다가는 너무 뭉클할 것 같아서 제가 좀 자제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줄은 소개해 드리고 싶네요. '그대는 이미 다이아몬드' 그래서 제목이 그렇게 나온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진 곡을 내놓으셨군요. 4년 동안에 굉장히 여러 가지 생각하신 것 같습니다, 제주도에서.

[이효리/가수 : 그래서 제가 열심히 앨범도 만들고 했는데 사실 음악얘기할 프로그램이 없는 거예요. 제가 본격적으로 활동을 하고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나갔는데. 앨범에 대해서 물어보는 사람도 없었고. (아, 그런가요?) 네, 그냥 사적인 거, 어떻게 무슨 에피소드, 제주에서 남편과 어떠냐, 뭐 이런 거. 그리고 막 웃기는 거, 이런 거 많이 했는데 사실 하고 싶은 얘기는 제 앨범 얘기였는데 그럴 자리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오늘 좀 부탁을 드렸어요.]

[앵커]

그래서 저한테 저도 이걸 미리 구해봤는데 다이아몬드가 그런 뜻이 있는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이효리/가수 : 사실은 누가 깰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자기가. 그래서 그런 뜻으로 남이 아무리 깨려고 해도 이미, 이미 너무 단단한 다이아몬드다라는 이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앵커]

그러면 이 곡은 저희가 따로 준비해서 이따가 끝날 때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효리/가수 : 감사합니다.]

[앵커]

사실 지금 이런 얘기를 저희가 나누고 있습니다마는. 사람들이 많이 궁금해하기도 합니다. 잘 아시잖아요, 그러니까 동물보호, 채식 또 옛날에 대우자동차 때는 그분들을 위해서 또 애도 써주셨고. 그다음에 다른 어떤 사회적 발언. 지난번에 이 자리에 바로 그 자리에 맷 데이먼이라는 배우가 왔었는데. 그분도 그런 정치적 발언도 좀 하고 그래서 질문을 하고 했더니 굉장히 인상깊은 답변을 남기고 갔습니다. (뭐라고 하셨어요?) 그건 굉장히 당연한 것이다. 나는 그들에게 저급하거나 비열한 단어를 쓰지 않는다. 내가 왜 그 얘기할 권리가 없느냐.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계실 것 같습니다.

[이효리/가수 : 그렇죠. 못할 말은 아니잖아요.]

[앵커]

그렇죠. 그러나 이제 보통 그냥…이건 너무 식상한 질문일 수도 있는데 왜 그런 참여를 하느냐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뭐라고 말씀하실 수 있을까요.

[이효리/가수 : 참여하고 싶으니까.]

[앵커]

단순하게.

[이효리/가수 : 네.]

[앵커]

사실 단순한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기도 하죠.

[이효리/가수 : 그냥 마음이 가니까 말하고 싶은 건 참는 성격이 못 되거든요. 그래서 그냥 한 것 같아요.]

[앵커]

그렇군요. 음악적 변화의 시작은 사실 2013년 앨범 다섯 번째 앨범, 미스코리아 수록됐던 곡. 그때 음악적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저는 느끼고 있습니다. 직접 곡도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쓰셨고. 왜 그러셨을까요, 왜 변화가 왔을까요?

[이효리/가수 : 좀 그러니까 가수가 두 가지인 것 같아요. 엄청난 스킬을 가져서 남의 곡을 더 화려하게 더 멋있게 남에게 감동을 줄 수 있게 표현하는 그런 가수와 자기 얘기를 그냥 진솔하게 할 수 있는 자기가 곡을 써서. 그런데 저는 그렇게 엄청난 스킬을 가진 가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남의 곡을 계속 이렇게 하는 게 약간 역량 부족 같은 느낌이 저 스스로 좀 들었어요. 그렇다면 내가 잘할 수 있는 건 뭘까 하다가 솔직하게 내 마음을 표현하는 게 조금 저는 자신이 있거든요. 그게 말로 하든 뭘로 하든. 그래서 그러면 이렇게 어디 나가서 떠들기만 하지 말고 노래로 만들어보자라는 생각을 그때부터 했던 것 같아요.]

[앵커]

가장 큰 이유는 가수시기 때문에.

[이효리/가수 : 네, 그냥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그냥 있기 때문에 만드는 것 같아요.]

[앵커]

이번에, 저는 다 들어보지는 못했지만 전곡을 직접 관여해서 만드셨기 때문에 어찌 보면 이효리 씨의 생각을 가장 이번 앨범에서 깊이 알 수 있는.

[이효리/가수 : 그 전 앨범보다는.]

[앵커]

굳이 비교를 하자면 그럴 것 같습니다. 흔히 얘기하는 1세대 걸그룹 출신 가수시잖아요. 그래서 이제 그중에서 가장 성공한 솔로가수로서도 또 평가를 받고 계시고. 부담스러우신가요, 이런 평가가?

[이효리/가수 : 아니요. 기분 좋죠.]

[앵커]

그런데 요즘 보면 그런 후배들이 굉장히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떤 얘기를 하고 싶으신가요?

[이효리/가수 : 저는 후배들 보면 안쓰럽더라고요. 저희 때만 해도 그렇게 경쟁이 치열하지는 않았었거든요. 저희, SES 뭐 이렇게 몇몇이 다였고. 그리고 이렇게 인터넷이나 어떤 SNS가 발달될 때가 아니라서 조금의 자유도 있고 심통이 나면 이렇게 하기도하고 했는데 요즘 친구들은 모든 게 다 보여지는 것 같고 경쟁도 치열한 것 같아서. 이렇게 미용실 같은 데서 보면 방송이랑 다르게 너무 얼굴이 어두운 거예요, 친구들이. 힘도 없고 기운 빠져 있고.]

[앵커]

그런가요. 화면에 나올 때는 굉장히 보이는데.

[이효리/가수 : 그런데 연습도 길게 하고 요즘에는 막 그러잖아요.]

[앵커]

그때는 연습을 오래 안 하셨나요, 그러면?

[이효리/가수 : 예전에 그렇게 몇 년씩 하는 그런 시스템이 아니었거든요. 저는 그냥 한 달 연습하고.]

[앵커]

아, 한 달 하고 하셨어요?

[이효리/가수 : 제가 좀 특별하게 마지막에 캐스팅이 돼서 급하게, 더 연습을 했었어야 했는데 어쨌든 그렇게 됐어요. 그런데 요즘 친구들 보면 연습하느라고 너무 오랜 시간 또 자존감도 많이 상하고 많이 평가 당하다가 또 데뷔를 했는데 또 평가당하고 비교당하니까 조금 선배로서는 안쓰러운 마음.]

[앵커]

시간은 다 됐는데요.

[이효리/가수 : 그래요? 벌써요? (아쉬우신가요?) 네. 많은 얘기를 못 나눈 것 같지.]

[앵커]

그렇게 생각하시면 좋은 거죠. 한 가지만 더 질문드리겠습니다. 유명하지만 조용히 살고 싶고 조용히 살지만 잊혀지기는 싫다. 어떤 뜻인지는 알겠는데 이거 가능하지 않은 얘기가 아닌가요, 혹시?

[이효리/가수 : 가능한 것만 꿈꿀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앵커]

아, 그렇군요.

[이효리/가수 : 어쨌든 저에 대한 바라는 욕심은 한도 끝도 없이 할 수 있는 거니까 그냥 그게 제 욕심인 것 같아요.]

[앵커]

예, 질문한 사람을 굉장히 머쓱하게 만드는.

[이효리/가수 : 죄송해요. 그냥…]

[앵커]

그렇습니다. 가능한 것만 꿈꾸는 건 아니니까. 오늘 그것을 어록으로 남기고 끝냈으면 좋겠습니다. 다이아몬드, 길게 듣지는 못하겠지만 이따가 잠깐 좀 듣겠습니다.

[이효리/가수 : 너무 감사합니다.]

[앵커]

앞에 이적 씨 목소리가 먼저 나오는데 그건 빼고.

[이효리/가수 : 왜요? 되게 좋은데, 적이 오빠 목소리가. 그 곡을 저보다 더 소화를 잘 하셨어요.]

[앵커]

그런가요? 그런데 저희 제작진이 이효리 씨 목소리를 듣고 싶다고 그 부분부터, 아무튼 듣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이효리 씨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이효리/가수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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