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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학교 주변 '절대 금연' 비웃는 어른들

입력 2017-06-21 22:15 수정 2017-06-22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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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이들이 있는 학교 주변은 대부분 '절대 정화구역'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담배를 피우면 안 되는 곳이죠. 담배 피우다 적발되면 과태료도 물리는데 단속도 쉽지 않고, 단속 대원들이 사라지기 무섭게 다시 흡연하는 어른들이 많습니다.

밀착카메라 손광균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여의도의 금연거리에 나와 봤습니다. 금연 표시가 굉장히 많은데요. 바닥에도 이렇게 있고요. 이쪽에도 '5월부터 흡연을 하다 적발되면 과태료를 물린다'는 경고가 있습니다. 뒤쪽으로도 비슷한 경고판이 있는데요. 이렇게 좁은 공간 안에 금연표시가 많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제 뒤쪽이 어린이집이기 때문입니다.

점심시간에 골목으로 나온 직장인들이 담뱃불을 붙입니다. 어린이집에서 내건 현수막이 바로 뒤에 있지만, 흡연은 한동안 이어집니다.

취재진이 다가서자 담뱃불을 황급히 끕니다.

[와서 피웠고요. 그거(금연 표시)는 방금 봤어요.]

[지금 전화 중이라…(여기 금연구역인 거 모르셨어요?) 저는 처음 와서…]

구청이 이 골목을 금연거리로 지정한 건 지난 1월입니다.

아이들의 간접흡연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석달간의 집중 홍보 끝에 지난달부터 단속을 시작했지만, 완전히 근절된 건 아닙니다.

[관리원 : (과태료) 10만원짜리 몇 명 들켜서 본보기로 (단속)하고…그래도 한두 명씩 와요. 쫓아 내가. 내가 내쫓아.]

학교보건법에 따라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 교문에서 50m까지는 흡연을 할 수 없는 '절대정화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지만, 교육시설이 아닌 보육시설로 분류되는 어린이집은 10m까지만 금연 구역입니다.

결국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판단해 조례로 금연 구역을 확대해야 하는 실정입니다.

[구청 관계자 : 그쪽에 저희가 현장조사를 나갔어요. 민원도 굉장히 많이 들어왔던 곳 중의 하나고. 그런데 진짜 많이 피우시더라고요.]

담뱃불과 연기는 절대정화구역 안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지금 보여 드리는 건 저희에게 제보로 접수된 사진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천막 아래쪽에 성인 남녀 여러 명이 서 있고요. 일부는 담배를 피우고 있는데요. 그 아래쪽으로는 담뱃재를 버리기 위한 캔들이 여러 개가 보입니다.

아직도 그 자리에 천막이 있는지 한 번 확인하러 왔습니다. 이렇게 보니까요, 주차장으로 변해 있고요. 사진 속 담벼락이 사실은 중학교의 담벼락이었습니다.

잠실의 한 중학교 담장 반대편에 천막이 세워진 건 지난주였습니다.

[주민 : (상가 측에서는) 그렇게 얘기를 했어요. '휴게소다, 그런데 사람들이 들어와 담배를 피운다.']

학생들은 등하굣길과 체육 시간에 담배 냄새가 넘어와 괴롭다고 호소합니다.

결국 학부모들이 나섰고, 구청과 보건소가 개입하면서 천막은 사흘 만에 치워졌습니다.

그래도 직장인들의 흡연은 계속됩니다.

단속도 쉽지 않습니다. 현장을 포착해도 당사자들이 오히려 반발합니다.

[상습적으로 피운 것도 아니고. 믿지 않으시겠지만, 피우고 싶지도 않았어요.]

금연 표시가 사방에 붙어있다고 말해도 물러서지 않습니다.

[(우리 애가 여기 담배 연기 마신다는 마음으로 협조해주세요.) 이게 왜 안 되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고요. 단속하는 분들의 재량이잖아요.]

흡연 구역을 정해달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흡연 부스를 만들어 주든가…가게에서 피울 수도 없고, 저기 멀리 나가서 피울 수도 없고…]

학생들은 그런 어른들의 모습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입니다.

[학생 : 애들이 보면 피우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기도 하니까…]

천막은 사라졌지만 흡연은 멈출 줄 모릅니다. 일부 비양심적인 어른들의 잘못이 반복될 동안 주변의 어린이와 학생들이 배우지는 않을까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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