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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불펜 전환' 이민호, "졌던 빚 갚는다"

입력 2017-06-0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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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불펜 전환' 이민호, "졌던 빚 갚는다"

이민호(24·NC)가 성공적으로 보직을 전환했다.

김경문 NC 감독은 지난달 21일 마산 SK전에 앞서 선발로 뛰고 있던 이민호를 불펜으로 이동시켰다. 김 감독은 당시 "최일언 투수코치가 이민호와 대화를 했다. 선발로 많은 공을 던지는 것에 부담을 갖고 있더라. 불펜이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민호는 선발과 구원 등판이 모두 가능한 투수다. 구원투수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5월 4일 잠실 LG전부터 선발로 뛰었다. 국내파 선발투수들이 집단 부진을 겪은 탓이다. 하지만 선발 등판한 세 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10으로 부진했다. 마지막 선발 등판이던 5월 18일 잠실 두산전에선 1⅓이닝 6실점했다. 결국 김 감독은 이민호를 불펜으로 돌려보내기로 결정했다.

'불펜 이민호' 카드는 현재 성공적인 한 수가 되고 있다. 이민호는 구원으로 돈 뒤 8경기 13⅓이닝 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멀티 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롱 릴리버로 원종현-김진성-임창민과 함께 NC 필승조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선발투수로 )빚졌던 걸 갚는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NC 제공

- 불펜이 좀 더 편한가.
"편하다기보다는 프로 데뷔 시즌부터 맡았던 보직이라 익숙함이 있다."

- 보직 전환을 먼저 요청했는데.
"스프링캠프에서 선발이 아닌 중간계투로 시즌을 준비했다. 그래서 선발투수에게 요구되는 투구 수에 조금 부담이 있었다. 그래서 최일언 코치와 상의를 했다. 코치님도 많은 걱정을 하시더라. 상의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 구원투수로는 투구 수 부담은 없겠다.
"그런 점이 있다. 불펜이 익숙하다. 선발투수로 많은 이닝을 던지지 못했다. 그래서 나 다음으로 마운드에 오르는 형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그동안 빚졌던 걸 갚는다는 생각이다. 다른 구원투수들의 부담을 덜어 주고 싶다."

- 선발과 구원은 투구 패턴도 다르지 않나.
"선발로 등판하면 느린 변화구도 필요했다. 맞춰서 잡아야 할 때도 있다. 선발로 뛸 때 이 점이 모자랐다. 중간계투로 등판하면 타자를 힘으로 밀어붙일 수 있다. 빠른공을 갖고 있으면 통할 수 있다."

- 선발로 나갔을 때는 구종이 다양하지 않아 완급 조절이 어려웠다고 보면 될까.
"냉정하게 말하면 그럴 수 있다. 무엇보다 타자를 맞춰 잡는 게 어렵더라."

- 몸이 빨리 풀리는 유형인가.
"캐치볼 5~6개 정도 하면 풀린다. 빨리 준비가 되는 타입이다."

- 불펜으로 돌아갔는데, 목표가 있나.
"없다. 다만 형들에게 빚진 게 있으니까 옆에서 많이 도와주면서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

- 이민호가 보는 NC 불펜은 어떤가.
"최강이다. 다들 너무 좋다."

창원=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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