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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가둬두는 '보'가 가뭄 해소에 기여 못하는 이유는?

입력 2017-06-01 21:58 수정 2017-06-02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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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취재 기자와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조택수 기자가 나와 있는데요,

가뭄이 심해지는데 가둬놓은 물을 활용은 못 할망정 그냥 흘려보내면 안 된다, 이런 주장이 있었잖아요. 그런데 지난번에 파악을 해보니까 그게 별로 상관이 없다, 이렇게 돼 있는데 어느 게 맞는 겁니까?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맞습니다. (뭐가 맞다는 거죠?) 가뭄과 보가 상관없다고 봐야 한다는 건데요.

지도를 먼저 보시면요, 빨간색과 주황색으로 표시된 지역이 현재 가뭄이 매우 심한 곳과 심한 곳이고요, 노란색은 저수지에 담겨 있는 물의 양이 이전에 비해 최대 70%밖에 안 돼 위험한 지역입니다.

그런데 4대강 보 설치 지역은 보시는 것처럼 공교롭게도 이 지역들만 피해갔습니다.

[앵커]

지도를 보니까 가뭄 지역으로 표시된 경기 여주는 인근에 보가 세 개나 있지 않나요?

[기자]

그래서 한강 수계 보는 열지 않습니다. 또 여주 지역은 다른 곳과 조금 차이가 있는데요.

원래 이 지역은 한강도 근처에 있고, 청미천 같은 한강으로 유입되는 지천이 많이 있는데 4대강 사업을 하며 강바닥을 많이 파내자 주변 지천 모래가 쓸려내려 가면서 수위가 내려갔습니다.

그래서 물이 쉽게 말랐고 용수공급도 어려워졌는데요, 결국 4대강 사업 때문에 물이 마르게 됐는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 다시 한강 물을 끌어다 써야 하는 역설적인 상황인 겁니다.

[앵커]

그래도 이미 보로 확보한 물을 끌어다 쓰면 물 사정이 좋지 않겠느냐는 말을 할 수 있습니다. 좋지 않은 지역으로 보낼 순 없나요?

[기자]

예, 백제보에서 가뭄이 심각한 보령호로 도수관로를 연결해 물을 흘려보내고 있습니다. 현재 공주보와 예당저수지를 잇는 관로 공사가 진행 중인데요.

문제는 경제성입니다. 보령호 도수관로는 20km를 연결하는데 약 600억 원, 그리고 고개를 넘어가야 하는 예당저수지 관로는 28km를 연결하는데 1200억 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농식품부는 시범사업으로 225km를 연결하는 데 1조 원, 전체를 다 관로로 연결하면 10조 원이 들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앵커]

물 관리를 하겠다고 이미 22조를 들여 4대강 공사를 하고도 또 이걸 사용하려면 10조를 더 투입해야 한다는 얘기네요.

[기자]

맞습니다. 그래서 그 10조 원을 들여 자체 저수지나 관정을 개발하는 데 쓰는 게 낫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또 한 가지 생각해볼 점은 4대강 물을 끌어다 쓰기 위해 보를 유지한다면 녹조를 참고 견뎌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앵커]

어찌 보면 진퇴양난, 이렇게 봐야 될 것 같군요. 그럼 보 수문을 저렇게 열면 목표한 대로 녹조는 확실히 제거될 수 있느냐…이건 또 아니라면서요?

[기자]

이번 수문 개방으로 흘려보내는 수량이 현재 가둬놓은 양의 13% 정도로 추산됩니다.

물이 흘러나가면 당연히 녹조는 어느 정도 없어지겠지만 그래도 보의 기본 목적이 물을 모아놓는 것이기 때문에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가뭄에 대한 영향도 없고, 녹조도 없애지 못하는데 그러면 이참에 다 열지 못하고 찔끔 열어서 괜히 비판을 자초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건가요?

[기자]

거기엔 사정이 좀 있습니다.

보 문을 다 열면 강 수위가 내려가는데 일부 양수장의 양수구가 이보다 높이 위치한 곳이 있습니다. 물론 양수구를 좀 더 연장하면 되겠지만 시간이 좀 필요합니다.

또 다른 부분은 5년간 물을 더 많이 가둬두면서 수압이 높아져 주변 지하수 수위도 올라간 상태인데요, 그래서 한꺼번에 강수위를 낮추면 지하수 수위가 어떻게 변할지 모른기 때문에 농번기까지는 양수제약수위를 유지하고 이후 1년간 서서히 낮춰가며 지하수 수위의 변화, 그리고 주위 환경의 변화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래서 지난번에 1년 동안의 유예기간이 얘기가 나온 거군요.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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