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부권의 가뭄이 심각한 수준입니다. 저수지가 마르면서 논에 댈 물이 부족하고 수확을 앞둔 마늘이 말라 썩어가고 있습니다. 땅을 파도 지하수가 나오지 않는 상황입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천공기가 땅을 파보지만 물 대신 마른 흙만 나옵니다.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사흘 째 이 주변을 뚫고 있지만 물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가뭄으로 지하수까지 말라버린 겁니다.
모내기를 앞둔 농가들은 물 확보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박종찬/충남 예산군 : 4㎞ 넘는 데서 물을 끌어다가 지금 쓰는 형편인데 물도 많지 않으면 못 끌어가게 해요.]
밭작물 피해는 이미 현실이 됐습니다. 마늘잎은 바짝 말랐고 힘없이 주저앉았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수확시기를 앞 당겼지만 썩은 게 많아 제 값 받기가 어렵습니다.
현재 전국 저수지의 저수율은 평균 59.9%인데 50% 아래로 떨어진 곳도 98곳이나 됩니다.
충남 4개 시군에 농업용수원인 예당저수지입니다.
물이 마르면서 저수지는 초원으로 변했고 낚시용 좌대는 바닥에 그대로 놓여있습니다.
올해 내린 비의 양은 평년의 55%로 단수사태를 낸 2015년보다 적은 양입니다.
가뭄 주의 단계가 내려진 경기 안성과 충남 보령, 당진은 지난해 30% 수준입니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7월까지도 비는 평년보다 적을 것으로 보여 해갈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