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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보 건설 때문에 '진흙탕 농토'…농사 포기 속출

입력 2017-05-24 21:08 수정 2017-05-24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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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대강 사업을 하면서 예상치 못했던 일이 또 있습니다. 강 수위가 높아지면서 주변 땅이 물이 차고, 토질도 진흙으로 바뀌어 작물이 뿌리를 내릴 수 없게 됐는데요, 이 때문에 낙동강 합천보와 칠곡보 주변에서는 농사를 포기하는 농민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물이 무릎 높이까지 차올랐습니다. 배수로로 물이 빠져야 하지만 오히려 농장 쪽으로 역류합니다.

낙동강 칠곡보 건설로 수위가 지면보다 높아지자 비만 오면 생기는 현상입니다.

비가 올 때마다 물이 차니 궁여지책으로 이렇게 작물을 허공에 띄워 키우고 있습니다.

[박영국/조경수 농가 : 농사가 안되니까 짓던 농사 포기하고 다시 이렇게 억지로 만들어서 쓰고 있죠.]

합천보에서 2km 떨어진 수박 농가입니다.

오랜 가뭄으로 땅이 바짝 말랐는데 포크레인으로 한 삽을 파내니 시커먼 진흙이 나오고 1m가량 더 파자 물이 고이기 시작해 금세 웅덩이가 됩니다.

보 건설 이후 뿌리를 제대로 내리지 못하는 데다 배수가 안 되면서 수박 크기는 핸드볼 공만큼 작아졌습니다.

키워봐야 남지 않으니 수박 하우스는 800동에서 400동으로 반 토막이 났습니다.

[곽상수/수박 농가: 마지못해 짓는 것이지 실질적으로 수박 농사를 거의 못하는 들로 변해버렸어요.]

홍수를 예방하겠다고 만든 보 때문에 농토가 습지로 바뀌면서 지난 5년 동안 농민들은 애만 태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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