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18 광주민주화운동 37주년을 앞두고 전남대병원이 당시 병원에 근무했던 의료진의 생생한 증언을 모은 책을 발행했습니다. 환자의 40%가 총상을 입었고 계엄군이 병원에도 무차별 사격하고, 전쟁터가 따로 없었다는 내용입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총탄 흔적이 선명한 철제 캐비닛. 그 안에 들어있던 의사 가운에도 구멍이 뚫렸습니다.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전남대병원 진료실의 모습입니다.
계엄군이 병원에도 총격을 가한 비인도적인 진압사례를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전남대병원이 이번에 발간한 증언집에는 의사, 간호사 등 28명의 증언과 당시 진료일지 사진 등이 실렸습니다.
의료진들은 계엄군의 병원 집중사격이 이미 알려진 21일 뿐만 아니라 27일에도 있었다고 증언했습니다.
당시 전남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사람은 223명인데 이 중 91명이 총상을 입었고, 구타로 인한 부상도 58명에 이른 사실도 공개됐습니다.
이렇게 총상을 입은 사상자들의 참혹한 모습과 밤낮없이 진행된 응급 수술, 시민들의 헌혈 대열 등 당시의 긴박한 상황도 생생하게 담겼습니다.
[류재광/당시 응급실 인턴 : (총상 환자가) 들어오면 바닥에 눕혀놓고 피부터 넣어주고 혈관부터 잡아야 하니까 그야말로 전쟁터가 따로 없다는 걸…]
전남대 병원은 내일 증언집 '5·18 10일간의 야전병원'의 출판기념회를 열고 공식 배포를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