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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강구도 깨려는 홍준표, 문재인·안철수 공격 전략

입력 2017-04-19 11:17

문재인 향해 "다음 세탁기에 들어갈 차례" 비난

안철수 향해 "전 그런 돈 있으면 대통령에 안 나와" 비아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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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향해 "다음 세탁기에 들어갈 차례" 비난

안철수 향해 "전 그런 돈 있으면 대통령에 안 나와" 비아냥

양강구도 깨려는 홍준표, 문재인·안철수 공격 전략


양강구도 깨려는 홍준표, 문재인·안철수 공격 전략


그간 연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 공격의 날을 세웠던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최근 스탠스를 바꿔 안 후보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까지 닥치는 대로 공격하는 모양이다. 대선까지 20여일 남은 상황에서 문 후보와 안 후보로 굳어지는 양강구도를 깨고 자신이 속하는 3강 구도로 새 프레임을 짜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1박2일 일정으로 영남권을 방문 중인 홍 후보는 18일 문 후보와 안 후보를 겨냥해 비판하기 시작했다. 홍 후보는 이날 울산 남창시장을 찾아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모든 걸 북한과 상의할 것"이라며 "지난번 유엔 북한 인권결의안도 김정일에게 물어보고 하자고 제안하고 기권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문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바로 김정은 만나러 간다고 했다"며 "이런 분이 대통령이 되면 사실상 대북정책에 한해 한국의 대통령은 문 후보가 아니라 김정은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그러면서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실질적인 대통령은 박지원 대표가 된다"며 "대북송금사건으로 4억5,000만 달러(약 5,000억)보내주고 그 돈이 핵이 돼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실상 친북좌파인 박 대표가 안철수 후보 대신 대통령이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후보는 남창시장에서 유세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문 후보를 겨냥 "70억 원 수뢰에 대한 공범이고 그럼 대통령 못 나올 수 있다"며 "다음 세탁기에 들어갈 차례는 문 후보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홍 후보는 부산 서면시장을 찾아 두 후보를 향한 거친 발언을 계속 쏟아냈다. 그는 안 후보를 향해 "전 그런 돈 있으면 대통령에 안 나온다"며 "그거 먹고 살지 뭐 하러 (대선에) 나와서 왔다갔다 오락가락하면서 욕을 먹냐"고 비꼬았다.

또 문 후보를 향해선 "청년일자리 대책으로 공공일자리 81만개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이건 망하는 길이다"라며 "국민의 세금을 나눠먹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문 후보가) 개성공단을 재개하고 2,000만 평으로 늘리겠다고 했다"며 "개성공단에 올라갈 기업은 전부 우리기업인데 문 후보가 말하는 일자리 창출은 북한 청년의 일자리 창출이다. 우리나라의 일자리를 (북에)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초반 홍 후보는 높은 지지율을 보인 민주당 문 후보를 공격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그러자 상대적으로 보수성을 가진 지지층들이 안 후보 쪽으로 쏠림 현상을 보이면서 전략을 바꾼 듯 하다. 과거와 달리 이번 대선은 진보와 보수, 영남과 호남 등 이념과 지역 구도가 거의 무너지고 야권 대 야권의 대결이 됐기에 자신의 문 후보 공격이 오히려 안 후보를 돕는 결과가 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딜레마에 빠진 홍 후보는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경선 직후부터 안 후보에게 쏠려 있는 보수층의 지지를 뺏어오기 위해 안 후보를 연일 비판하기 시작했다. 홍 후보는 안 후보를 겨냥 '호남 2중대', '얼치기 좌파', '오락가락 지도자' 등의 발언을 통해 집중 비판했다.

때마침 안 후보는 '단설 유치원 시선 자제'논란과 '부인 김미경 교수 갑질 논란' 등으로 지지율이 눈에 띄게 하락했다. 조선일보가 칸타퍼블릭에 의뢰해 전국 성인 1058명을 대상으로 지난 14~15일 실시해 17일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안 후보의 지지율은 31.0%로 1위 문 후보(36.3%)에게 오차범위(±3.1%포인트) 안에서 뒤처지며 지난주 1위에서 2위로 밀려났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하지만 여전히 안 후보는 문 후보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대선이 3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여전히 고전 중인 홍 후보는 조바심이 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안 후보와 문 후보를 동시에 비난하면서 그들로 구성된 양강 구도를 깨고 본인이 신(新) 강자로 부상하는 구도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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