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뮨재인 "자주 못와 미안하우다"…제주에 구애

입력 2017-04-18 13:05

사라졌던 '적폐' 구호, 텃밭 유세서 다시 등장

"4·3 특별법 제정 등 명예회복 책임지고 마무리"

'제주비전' 민심잡기…"생태환경 상징으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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뮨재인 "자주 못와 미안하우다"…제주에 구애


뮨재인 "자주 못와 미안하우다"…제주에 구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18일 제주도를 찾아 '대통합 행보'를 이어갔다.

특히 제주는 지난 총선에서 지역구 세 곳을 민주당이 '싹쓸이'했던 곳인 만큼, 문 후보는 제주 4·3 사건 피해보상 등 '공약 보따리'를 풀어놓으며 지역 민심을 공략했다. 전날 대구를 방문했을 당시 중도보수층 공략 차원에서 문 후보의 입에서 사라졌던 '적폐'도 이날 유세에선 다시 등장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제주 동문시장 유세에서 "이곳 제주에서 이념의 의미도 모르는 양민들이 이념의 이름으로 희생됐다. 지역갈등, 세대갈등이 더해져 분열과 갈등의 대결구도에서 헤어나지 못했다"며 "이번 대선은 결코 이념, 지역, 세대 간 대결이 아니다. 상식과 정의로 국민이 통합되는 선거"라고 '국민 대통합' 기조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종북이니 좌파니 하는 것이 적폐 중의 적폐"라며 "제주가 국민통합을 완성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향해 "이번 대선은 준비된 세력과 불안한 세력 간의 대결"이라며 "미니정당, 급조정당, 지역적으로 치우친 당이 위기상황에서 국정을 감당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구 여권세력을 겨냥해서도 "부패기득권 세력은 대한민국을 이렇게 만들어 놓고도 아무 반성이 없다. 또 머리를 들고 집권연장을 시도 중"이라며 "정책도, 비전도 없이 '반문재인'만 외치고 있다. 기득권이 '반문'으로 똘똘 뭉치는 사상 유례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정통 야당, 유일한 야당, 준비된 문재인이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책임지겠다"며 "저들은 문재인만 바라보지만, 저는 국민과 민생만 보고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이에 앞서 제주 4·3 평화기념관에서 4·3사건 희생자 유족들과 만나 "제가 꼭 대통령에 당선돼 내년 4·3 70주년 기념식에는 대통령 자격으로 반드시 참석하겠다"며 "정권교체가 되면 새로 들어서는 민주정부에서 대통령 자격으로 4·3 기념식에 참석해 국가적인 행사로 위상을 높일 것"이라며 철저한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약속했다.

그는 "제가 당대표일 때도 기념식에 참석했고 거의 해마다 기념식에 참석했는데, 올해는 우리 당 경선 마지막 날 행사와 겹쳐서 참석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고개 숙였다. 문 후보는 앞서 대선후보로 선출된 직후 첫 일정으로 제주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기상악화로 이를 취소했다.

그는 "희생자 유족에 대한 신고를 상설적으로 받고 가족들 품에 돌아가지 못한 유해에 대해서도 국가가 유전자 감식을 지원하겠다"며 "진상 규명도 마무리하겠다. 명예회복을 지키고 꼭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피해자 유족들에 대한 생활비 지원도 제주도에만 맡길 일이 아니다. 정부가 나서겠다"며 "또 4·3 문제의 완전 종결은 배 보상까지 가야한다고 본다. 이를 정부가 적극 추진하기 위해 필요한 4·3 특별법 제정도 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후보는 제주 4·3공원 위령탑을 참배한 뒤 방명록에는 '4·3 제주가 외롭지 않게 제주의 언덕이 되겠습니다'라고 썼다. 그러면서 "이번에 정권교체로 들어설 제3기 민주정부는 4·3을 완전히 해결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문 후보는 이날 제주도의회 기자회견을 열어 제주발전 공약을 담은 '제주비전'도 공개했다.

문 후보는 "제주를 평화와 인권의 꿈을 담은 동북아시아의 환경수도로 만들어내고 싶다"며 "대한민국 해양영토를 대표하는 제주를 평화의 섬으로, 또 세계가 인정한 아름다운 제주를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생태환경의 상징으로, 자랑스럽게 우뚝 세우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사무는 넘어왔는데 사무를 처리할 예산은 없고 주민이 참여할 통로가 없다면 반쪽 분권 반쪽 자치"라며 "제주가 자치입법권과 자치재정권을 갖고 자치분권 시범도로서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제주특별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송전선, 배전선로 지중화 사업 지원 ▲탄소제로섬 실현 ▲감귤 및 밭작물 산업 지원 ▲제2 제주공항 사업 추진 및 상생방안 마련 ▲제주 신항만 조기 개항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이 자리에서 "자주 못 찾아와 미안하우다 잘도 반갑수다(자주 못 찾아와 미안합니다. 매우 반갑습니다)"라고 제주사투리로 인사하며 지역 민심을 파고들기도 했다.

한편 문 후보는 제주 유세를 마친 뒤인 이날 오후에는 전주와 광주 등 호남 지역을 훑으며 지난 대선에 이은 '압도적인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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