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선을 한 달 앞두고 부조리한 권력자를 정면으로 다룬 연극과 영화가 관객들을 만났습니다. 작품의 시대적 배경은 다르지만, 현재 한국 사회에도 시사하는 점이 많아 보입니다.
서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확신에 찬 권력자가 자신을 의심하는 반대파에게 경고합니다.
[호콘/연극 '왕위 주장자들' : 만약 앞으로도 날 의심한다면 그건 국가적 재난으로 여길 것이오.]
하지만 반대파의 저항도 만만치 않습니다.
[스쿨레 백작/연극 '왕위 주장자들' : 계파가 다른 계파를 반대해 일어서야 하고, 지역마다 서로 다른 이해와 요구들이 부딪혀야 합니다.]
이들의 왕위쟁탈전 뒤에선 시민들의 희생이 이어집니다.
[비싼 군복이구나! 내가 입어야지! 난 내 형제까지 죽였는데….]
국내에선 처음 무대에 오른 19세기 헨리크 입센의 작품이지만, 21세기 우리나라 현실에도 시사하는 점이 많습니다.
[박지수 : 시민들 입장에선 사람이 죽는 일이 있어도 권력자를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잘 보였어요. (우리가)눈 먼 자들이 되면 안되겠다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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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권력을 차지한 독재자는 권력을 멋대로 휘두릅니다.
[내 집무실을 제외하고, 전 도시의 불을 꺼라.]
보다 못한 시민들이 혁명으로 그를 끌어내립니다.
이란 출신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의 '어느 독재자'는 가상의 국가에서 독재자가 몰락하는 모습을 통해 민주적 리더십의 중요성을 이야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