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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은 실종…'표심 자극' 프레임만 이어지는 대선

입력 2017-04-06 22:17 수정 2017-04-06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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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이번 대선은 5당에서 한명씩 후보가 나오는 이른바 5자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명확해졌습니다. 대진표가 결정된 셈이지요. 그런데 저희 언론들도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만, 정책은 어디갔느냐는 얘기들이 계속 나오고 있죠. 각 후보가 이른바 '구도 프레임'에만 초점을 두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언론사로서는 사실 이런 얘기를 안 전해드릴 수도 없고 고민이긴 합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거전이 이렇게 흘러가는 것에 대한 문제 제기는 필요하지 않나 싶어서 서복현 기자와 함께 그 문제를 짚어보겠습니다.

서복현 기자, 조기 대선이라서 준비시간이 짧다는 한계는 분명히 있는데요. 그걸 감안한다 하더라도 지금 정책은 잘 모르겠고… 모르겠습니다, 언론이 안 전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구도만 남아있다는 얘기는 계속 나온단 말이죠.

[기자]

특히 지금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데요. 두 후보 입장에서는 '정권교체'만 내걸어서는 쉽게 차별화 하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정책 간 대결로 가느냐, 그렇지 않다는 거죠.

오늘(6일) 문재인 후보 발언 들어보시지요.

[문재인/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적폐세력들 그쪽 지지를 많이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과연 안철수 후보가 정권교체를 말할 수 있는 것인지 저는 그것부터 우선 의문스럽습니다.]

그러니까 적폐세력의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안 후보의 정권교체는 진짜 정권교체가 아니라는 프레임을 들고 나왔습니다.

[앵커]

안철수 후보는 그러면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오늘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의 안철수 후보 발언도 들어보시지요.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 다시 또 정권교체가 아니고 계파교체가 되면 그러면 다시 또 불행하게 무능하고 부패한 정권을 맞을 겁니다.]

문 후보를 겨냥해서 정권교체가 아닌 계파교체라면서 또 다른 프레임을 들고 나왔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정권교체 그 안에서도 또 다른 구도를 만들고 있다는 얘기인데요. (계속 생산되는 것이죠.)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어떤가요?

[기자]

홍 후보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좌파'라면서 보수층 결집을 노리고 있는데요. 오늘은 지역 구도 프레임까지 들고 나왔습니다. 들어보시죠.

[홍준표/자유한국당 대선후보 : 호남 1중대와 2중대가 다투는 것은 나는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호남 1, 2중대 호남 쟁탈전으로 그것 가지고는 대선 치르기 어려울 겁니다.]

그러니까 민주당과 국민의당을 호남이라는 지역 구도 안에 가둬 놓는 전략을 쓰고 있는 겁니다.

[앵커]

어렴풋이 각 후보간의 정책의 차이점은 알기는 알겠는데, 구체성을 가지고 이번 선거전에서 대두된다거나 하는 것은 거의 없는 상황이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민감한 이슈인 사드만 놓고 설명드리겠습니다. 찬성이나 반대의 경우 각각 실익이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대책도 있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문 후보는 다음 정권에 넘기면 복안이 있다면서도 그 복안은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안 후보는 반대했다가 "상황이 바뀌어 입장이 바뀌었다"면서 오늘 찬성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에 대해선 설득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만 했습니다. 또 사드 찬성은 당론과도 다릅니다.

홍준표 후보 역시 "중국과 문제는 먹고사는 문제고 미국과의 문제는 죽고사는 문제"라며 사드 배치를 찬성한다고 했는데요. 그 이상의 대책은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누구의 주장이 더 나은지 국민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앵커]

예시를 사드로 들기는 했습니다만 다른 사안에 있어서도 그런 경우는 찾아볼 수 있다는 얘기가 되는 거고요. 이런 상황에서 네거티브만 확산되고 있는 것 아닌가요?

[기자]

네, 문 후보 측은 안철수 후보가 폭력조직과 관련된 인물들과 기념사진을 사진을 찍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요. 안 후보 측에서는 문 후보의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돈 음주 교통사고 개입 의혹을 지적했습니다.

물론 검증이 필요할 수 있지만 이걸 두고 두 후보 간의 네거티브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앵커]

고민이죠. 이런 부분은 의혹이 제기되면 보도를 안 할 수 없고, 안 하면 또 왜 안하느냐 라는 여론도 있고요. 참 언론으로서는 때로는 굉장히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긴 합니다. 그러나 드러난 것은 또 보도할 수밖에 없는 것이니까, 오늘 조금전에 얘기한 두 가지 사안은 리포트나 비하인드 뉴스에서 다루긴 할 예정입니다. 공약집은 있습니까?

[기자]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앵커]

안 나왔습니까? 한 달 남았는데….

[기자]

정식으로 공약집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앵커]

공약은 실종되고 구도에 네거티브가 겹치는 상황이 됐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공약은 후보가 국민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약속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대선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없는 겁니다.

답답한 나머지 시민단체가 이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습니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정책으로 경쟁하려는 후보는 한 명도 없고 공약이 모두 몇 개이며 얼마의 재정이 소요되는지 후보자 조차도 알지 못하는 상황이다. 대의민주주의의 가장 중요한 가치인 신뢰성이 심각히 훼손될 수 있는 심각한 위기상황"이라고 지적을 했습니다.

조기 대선에, 각 당의 경선도 얼마 전 끝나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는 점을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각 후보 측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정책 대결을 펼쳐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앵커]

이번 대선에 대한 저희들의 이른바 문제 제기였습니다. 후보들도 한계가 있을테고, 언론도 마찬가지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문제 제기는 필요하지 않을까 해서 말씀드린 것이고요. 서복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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