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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박 전 대통령의 '8초' 그리고 '7시간'

입력 2017-03-22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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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 뉴스 시작하겠습니다. 이성대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첫 키워드 볼까요.

[기자]

첫 번째 키워드입니다. < 8초와 7시간 >

어제(2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송구스럽다"고 발언한 게 8초였는데, 조서가 잘 쓰였는지 검토하는 시간은 무려 7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앵커]

아무튼 조서를 검토하는 데 7시간 넘게 걸린 건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어서 일부에서 저희들이 자세하게 분석은 했습니다만. 정치권에서도 다양한 해석이 나왔더군요?

[기자]

그렇죠. 검사 출신이죠.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 같은 경우에는 보통 14시간 정도 조사를 하게 되면 그 조서를 검토하는 데 보통 한두 시간 정도면 충분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도 7시간이나 걸린 이유는 자신이 볼 때는 "박 전 대통령이 굉장히 꼼꼼한 성격이라 특히 본인 문제에 대해서 꼼꼼해서 그런 게 아닌가 추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전여옥 전 의원 같은 경우에는 박 전 대통령이 '나는 아무 죄가 없고 사익 추구한 적이 없고 모든 게 다 최순실 탓'이라고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검사가 여러 번 뒷목을 잡았을 수 있다고 부연설명도 했습니다.

[앵커]

사실 검찰 들어가면서 어떤 진심 어린 사과 이런 것을 기대한 분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마 그것은 검찰 수사를 앞두고 사과하는 것은 본인의 유죄를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말은 못 한다는 것이 변호인들의 얘기였고. 어쨌든 그나마 송구하다고 한 말은 당초 예상보다 짧아서 방금 얘기한 것처럼 8초가 걸렸다고 했는데 자신의 무죄를 항변하는 데는 7시간이 걸렸다, 이런 얘기가 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물론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는 데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런 식이기는 한데, 대통령을 지낸 만큼 그런 일반인들과 태도가 같을 수 있느냐, 이런 지적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일반인이면 7시간씩 조서를 검토하지도 않을뿐더러 검사가 그렇게 놔두지도 않는다는 게 대다수 변호사들의 얘기이긴 합니다마는.

[앵커]

검사가 그렇게 안 놔두나요? 만일 일반인이 7시간 동안 하면?

[기자]

변호사들의 대부분의 주장이 그렇습니다. 7시간씩 조서를 검토하게 놔두지는 않는다는 건데.

어쨌든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이렇게 비판을 했습니다. 먼저 들어보시죠.

[박지원/국민의당 대표 : 만약 대통령 재임 때 조서 열람시간 7시간 반을 허비하듯 국정에 전념했다면 최순실 사건이 나지 않았을 겁니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이런 아쉽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민주당 박경미 대변인인데 "세월호 7시간을 조서 검토하듯이 꼼꼼하게 챙겼다면 어땠을까. 박 전 대통령 측에서는 지금 탄핵 이전으로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사람은 박 전 대통령뿐만이 아니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앵커]

다음 키워드를 보죠.

[기자]

두 번째 키워드 가겠습니다. < 김수남의 시간 >

대통령의 시간이 다 끝났기 때문에 이제 김수남 검찰총장의 시간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과연 구속영장 청구 여부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런데 김 총장은 이제 박 전 대통령이 임명한 사람이잖아요. 두 사람의 인연도 화제가 된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김 총장의 부친 김기택 전 영남대 총장인데 1988년 학사 비리와 입시 비리 등으로 물러나면서 재단과 당시 갈등을 빚었는데 당시 영남대 재단의 이사장이 바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었습니다.

또 김 전 총장은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당시 박 전 대통령의 경쟁자였죠, 이명박 당시 후보를 지지해서 두 사람 사이가 별로 좋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평입니다.

[앵커]

그런가요? 그런데 박근혜 정권에서 검찰총장이 됐잖아요. 이걸 뭐 꼭 눈 밖에 났다, 이렇게 보기는 어려울 것 같기도 한데.

[기자]

아버지와는 관계가 좋지 않았지만 이 김수남 총장, 2013년이었죠. 수원지검장 당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내란음모사건을 수사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게 됩니다.

당시 정치권에서 돌았던 얘기가 국정원이 주도한 굵직한 공안사건이었던 만큼 서울중앙지검이 아니라 왜 수원지검에서 이걸 다루느냐, 이런 이야기들도 나오고 있었는데 어쨌든 이 사건을 맡으면서 차기 총장군이다, 이런 얘기들이 벌써 나오기도 했었습니다.

[앵커]

결국 이런 과정이 돌고 돌아서 박 전 대통령 신병처리 문제가 김 총장 손에 걸린 셈이다, 지금 달려 있다, 이렇게 되잖아요. 며칠 내로 얘기가 나오겠습니다마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 키워드를 열죠.

[기자]

마지막 키워드 가겠습니다. < 시간을 돌려봐요 >

[앵커]

오늘은 시간 시리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중의 한 명이죠. 지난주에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을 만나서 분당 이전으로 시간을 되돌리자, 이런 식의 방안을 논의한 걸로 알려졌는데 홍 지사가 이에 대해서 오늘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김무성 의원을 만나서 대선 전의 합당은 쉽지가 않으니까 우선 후보 단일화를 먼저 하고 집권하면 당을 합치자고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유력주자가 이런 발언을 공개적으로 했기 때문에 파장이 앞으로 예상이 되는데 이에 대해서 지금 김무성 전 대표는 가타부타 얘기는 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지금 도로 그냥 돌아가자, 이렇게 얘기인데. 바른정당 측은 지금 자유한국당과 합당은 물론 연대도 없다, 이렇게 누누이 주장을 해 왔습니다. 저희들이 기억을 하고 있는데. 물밑에서는 다른 흐름이 있다는 얘기인가요? 그러니까 김무성 의원하고만 얘기가 있는 겁니까? 아니면 이게 어느 정도 차원에서 얘기가 있다는 얘기입니까?

[기자]

일단 정당, 공식적으로는 이렇게 최근에 그 끝장토론을 통해서 새누리당과는 연대, 통합 없다고 당론을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바른정당 내부, 사실 이게 친박청산이라는 전제를 깔면 통합이나 가능성이 있다, 이런 식의 기류들은 있었습니다. 김 전 대표 측 중심으로 그런 기류들이 있었는데.

하지만 현재 한국당에서 친박 핵심인사가 대선후보로까지 나온 마당에 친박청산이 가능하겠느냐는 의구심이 나오고 있어서 결국 바른정당 내에서 이런 전제 없이도 새누리당과 합치는 도로 새누리당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냐, 그걸 원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들도 나오고 있고요.

공교롭게도 오늘 자유한국당 역시 이런 번복 사례들이 있었습니다. 4월 재보선 원래 무공천하기로 했다가 오늘 김재원 전 정무수석 공천 확정을 했습니다. 또 지난해 정진석 원내대표가 도서관장직을 안 맡겠다고 했는데 최근에 추천권을 행사하는 걸로 바뀌었습니다.

자유한국당 역시 도로 새누리당으로 돌아가려는 모습 아니냐는 지적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진행하죠. 이성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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