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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돌아오길" 팽목항에 모인 시민들의 간절한 기도

입력 2017-03-2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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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돌아오길" 팽목항에 모인 시민들의 간절한 기도


"빨리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길"

정부가 세월호 선체 시험 인양을 진행 중인 22일 오전 전남 진도군 팽목항 방파제 등대 앞.

노란 조끼를 입은 전남 강진의 모 중학교 학생 10여명이 노란색 종이로 접은 종이배를 바람에 나부끼는 노란 리본 사이사이에 걸었다.

노란 종이배는 학생들이 세월호 희생자와 미수습자에게 쓴 편지였다.

한 학생은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빨리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빕니다'라고 기원했다.

또 다른 학생은 '잊지 않겠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 세월호 안에 있는 미수습자 9명이 전부 다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항상 기도하겠습니다'라고 소원했다.

'2014년 4월16일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꽃다운 나이에 날아가 버린 생명들을 꼭 기억하겠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드디어 탄핵됐습니다. 세월호와 같이 침몰해 버린 진실을 밝혀낼 길이 열렸습니다. 그들이 숨기려 한 하나하나를, 진실을 밝혀내겠습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라는 글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기억하려고 잊지 말자고 세월호 리본을 가방에 달아도 장식용이 되고 맙니다. 참 어리석습니다. 지켜주지 못해서 죄송해요'라며 세월호 참사를 망각하는 자신을 자책하는 글도 눈에 띄었다.

학생들은 마음을 모아 세월호의 온전한 인양과 미수습자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길 기원한 뒤 팽목항을 떠났다.

등대 옆에서는 거센 바닷바람에 세월호 인양이 행여 무산될까 걱정하며 한숨을 내쉬는 노인들의 모습도 보였다.

잠시 눈을 감고 기도를 하던 김용운(70)씨는 "세월호를 인양한다는 소식을 듣고 무안에서 혼자 왔다"며 "바람이 많이 불어 걱정된다. 세월호 희생자와 미수습자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반드시 인양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영광에서 친구들과 함께 팽목항을 처음 찾은 지종원(70)씨도 "인양 소식을 듣고 왔다. 지금까지도 가족들의 시신을 수습하지 못해 안타깝다. 꼭 인양을 해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세월호 시험 인양 모습을 보기 위해 미수습자 가족이 사고 해역으로 떠난 팽목항. 시민들이 가족들의 빈자리를 지키며 세월호의 온전한 인양을 기원하고 있다.

한편 해수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험 인양을 개시하고 결과가 나온 뒤 본인양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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