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단 박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를 받고 돌아갔고요. 이제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심판 시작입니다. 앞으로 수사와 또 재판 과정에서 검찰이 확보한 물증들이 제시가 될 텐데요. 저희가 취재한 박 전 대통령 혐의와 관련한 주요 단서들을 지금부터 전해드리겠습니다. 최순실씨의 외장하드에서 압수한 문건을 저희 JTBC 취재진이 추가로 확인했는데요. 이권과 직결될 수 있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부터 고위직 인선 발표안까지 국가 운영에 중대한 내용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신진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검찰은 지난해 최순실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외장하드를 확보했고, 여기서 119 건의 청와대 문건이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정호성 전 비서관이 최순실씨에게 전달한 건데, 이 중 30여개의 문건이 공무상 비밀에 해당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취재진이 문건 실물을 확인한 결과, 정부의 부동산 정책 등 이권과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자료까지 최씨에게 넘어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정 지역의 개발사업 동향이나 당시 국토해양부의 주택정책 계획 등이 자세히 담긴 문건이 통째로 유출된 겁니다.
국정원장과 금융위원장 등 고위직 인사안과 대통령의 주간 일정까지 나와 있습니다.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문건 상단에는 '3급 비밀'이라는 점이 명시돼 있습니다.
'복사와 전송을 절대 금지한다'거나 '행사 직후 즉시 파기'하라는 경고문이 붙은 문서들도 보입니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과 정 전 비서관을 문건 유출의 공범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어제(21일) 박 전 대통령에게 최씨의 사익 추구를 위해 적극적으로 비밀문건을 제공한 것인지를 물었는데, 박 전 대통령 측은 모두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