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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정치브리핑

입력 2017-03-2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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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월 21일 정치부회의 시작합니다. 반장들 반가워요. 오늘 다뤄야 할 뉴스들이 많아서 10분 일찍 하겠습니다. 최 반장, 지금 시간이 오후 5시인데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겠죠?

[최종혁 반장]

점심 식사를 마치고 오후 1시 10분부터 재개됐는데요. 오후 3시 반 기준으로 준비된 질문의 대략 절반 정도 조사가 진행됐다고 검찰이 밝혔습니다. 그동안 박 전 대통령이 어떤 답변을 할지 관심이 모아졌는데 검찰에 따르면 질문하는 거에 따라 다른 답변을 내놓고는 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일부 질문에 대해선 아주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있는 모양이네요. (그런 걸로 유추가 가능합니다) 임 반장, 사실 박 전 대통령이 파면 이후에 처음 자기 목소리로 얘기하는 자리였잖아요? 뭔가 많은 얘기를 할 줄 알았는데, 예상이 빗나갔네요?

[임소라 반장]

네. 의미를 분석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주 형식적인 답변이었습니다.

[앵커]

들어가서 좀 더 자세히 얘기 나눠봅시다. 반장들 자리에 앉았으면 정치부회의를 시작하죠.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진 뒤 검찰과 특검수사를 거부해왔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드디어 검찰 수사를 받기 위해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습니다. 아침에 방송사들이 생중계로 삼성동 자택 출발부터 검찰 도착까지의 전 과정을 생생히 보도했죠. 지금 순수하게 조사한 시간이 6시간 넘은 것 같은데, 박 전 대통령이 받고 있는 13가지 혐의 중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과정과 삼성 지원, 최순실 씨와의 관계 등 핵심적인 부분에 대해선 많은 질의응답이 오갔을 걸로 보입니다. 최 반장 말대로 3시 반 이전 기준으로 절반 이상 수사를 했다는 거 아닙니까. 어제 회의 때도 언급했지만 시험 준비를 할 때 쉬운 과목부터 공부를 하는 경우가 있고 어려운 과목부터 공부하는 경우가 있는데 검찰은 일단은 혐의가 중하고 형량이 높은 혐의부터 묻고 있다고 합니다.

검찰 조사를 받아본 반장들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없죠? 조사 과정에서 변호인의 역할이 극히 제한됩니다. 탄핵 심판 때하고는 완전히 다릅니다. 검찰 신문에 변호인단이 대신 대답해줄 수가 없고 검찰이 기회를 줘야 발언을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박 전 대통령이 스스로 방패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나마 박 전 대통령과 오랫동안 소통해온 유영하 변호사가 바로 옆자리에 앉아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박 전 대통령이 최소한 심리적 위안은 가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고.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로 보면 말을 명료하게 못 한다는 평가가 많지만, 멘탈은 상당히 강하다는 평가가 많아요. 그러니까 질문에 따라 다른 답변을 내놓고 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본인이 많은 준비를 하지 않았을까 싶고요.

임 반장, 박 전 대통령이 그렇게 짧은 메시지만 내놓을 거라고 예상했나요?

[임소라 반장]

짧게 얘기할 거라고는 예상했지만 이렇게 짧을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다시 정리를 하면 "국민께 송구스럽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얘기했습니다.

사실 검찰 청사에 들어서는 피의자들이 통상 하는 얘기죠. 박 전 대통령이 이 말을 했다고 해서 이상할 건 없지만, 어제 손범규 변호사가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준비한 메시지가 있다"고 했잖아요? 그래서 뭔가 특별한 얘기를 할 거라는 전망이 나왔는데 그 예상이 빗나간 거죠.

이 정도 발언이라면 변호인이 굳이 문자 메시지를 보낼 필요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그래서 저는 이런 생각도 해보게 돼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하려고 했던 말이 있었는데 막판에 안 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한 것 아니냐는 거죠. 물론 추정입니다. 오늘 한 정도의 메시지라면 기자들에게 메시지가 있다고 할 이유가 전혀 없거든요. 그래서 정황상 그런 추정이 가능하고, 그 분석이 맞다면 사과 쪽보다는 삼성동 들어서면서 말했던 "언젠간 진실이 밝혀질 것"이란 발언에서 한 걸음 더 나간 발언이 아닐까 하는 추정도 가능하고요. 그런데 검찰에 출두할 때 미리 검찰을 자극할 필요는 없다는 전략적 판단이 내려진 건 아닌지 추정을 해보게 되고요.

그리고 최 반장, 박 전 대통령이 점심식사는 비교적 잘했다면서요?

[최종혁 반장]

손범규 변호사에 따르면 적당히 잘 먹었다고 합니다. 회의 때 저희가 박 전 대통령 점심 얘기를 하면서 도시락을 싸 올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고 전망했었죠. 박 전 대통령이 혼밥을 즐기고 입맛이 좀 까다롭다는 얘기도 있었잖아요? 저희 예상대로 박 전 대통령은 밖에서 점심을 준비해왔는데, 김밥과 초밥·샌드위치였다고 하더라고요. 혼밥이 아니라 변호인 등 일행과 같이 식사를 했다고 합니다. 전직 대통령 중에선 노태우 전 대통령이 검찰청에 일식 도시락을 가지고 왔던 적이 있죠.

[앵커]

조금 뒤면 저녁 식사를 하는데 저녁은 또 어떻게 할지 궁금하네요. 양 반장, 검찰이 조금 전 브리핑을 했는데 특별한 얘기 나온 건 없어요?

[양원보 반장]

일단 검찰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뭐라고 부를까, 상당히 관심이었잖아요. '대통령님'이라고 호칭을 통일하고 있다고 합니다. 박 전 대통령은 '검사님'이라고 대응하고 있고요.

사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인데 조서에는 당연히 '피의자'로 적히고 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아직까지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적이 없다고 하는 것 보면 비교적 답변을 잘 하고있는 것 아니냐 추정해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검찰이 오늘 당초 최순실, 정호성, 안종범 씨를 소환하려고 했는데 당사자들이 불응했다고 하네요. 검찰이 이 세사람을 부르기로 했다는 걸 보면 박 전 대통령과의 대질신문을 검토했던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습니다.

[앵커]

조사장소를 두고도 설왕설래가 많았는데요,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박 전 대통령이 조사받는 방이 1001호더라고요. 알겠지만 '1001'이란 숫자는 대통령을 상징하잖아요? 관용차 번호도 그렇고. 그 옆방에 침대까지 마련했다고는 하는데 박 전 대통령으로선 많이 불편할 수 있겠죠. 오늘 새벽 4시 반에 삼성동 자택 2층 불이 켜졌다는 얘기도 있던데요. 거의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손범규 변호사에 따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 건강상 문제가 있다고도 하는데요. 검찰 수사가 밤늦게까지 이어질 텐데 많은 일이 있을 걸로 보입니다.

오늘 정치부회의는요, 일단 최 반장과 임 반장 발제를 들어보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검찰 소환조사를 둘러싼 다양한 얘기를 해보고요. 이어서 최순실 씨 재판과 정치권 동향 등을 다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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