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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해외원조 축소 논란…아프리카·중동 지원 비상

입력 2017-03-0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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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해외원조 축소 논란…아프리카·중동 지원 비상


트럼프, 해외원조 축소 논란…아프리카·중동 지원 비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 국방 예산을 올해보다 540억 달러(약 61조원) 늘리는 대신 해외원조를 축소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아프리카, 중동 4개국이 극심한 기아로 고통 받고 있는 시점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발표해 논란이 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엔(UN)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와 예멘, 남수단, 소말리아 4개국이 극심한 기근으로 몸살을 앓으면서 약 2000만명이 아사 위기에 내몰렸다. 이처럼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굶주림에 시달리면서 인도주의 단체들은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기아로 인한 재앙을 피하기 위해 오는 3월까지 44억 달러의 긴급 구호자금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현재 유엔은 요청한 긴급 구호자금 중 작은 부분만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요청한 2017 회계연도 예산안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해외원조 대폭 축소는 의회의 반발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기아 위기에 대한 미국의 예산 지원은 지난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의해 승인됐다.

그러나 기근으로 소말리아, 남수단, 나이지리아, 예멘에서 굶주림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미국의 계속된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세력을 확장하면서 수백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소말리아는 심각한 가뭄으로 인해 상당수의 국민이 식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에서 무장단체 알샤바브가 인권단체들의 접근을 차단하면서 상황이 더욱 나빠지고 있다.

남수단에서는 3년간 이어진 내전으로 수백만명의 국민이 집이나 농장을 잃었다. 예멘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끄는 연합군이 공습을 통해 내전에 개입하면서 기아 위기가 확산됐다.

유엔 통계를 보면 이들 4개국에 대한 원조 중 미국의 기여도는 약 28%로 집계됐다. 이브 다코르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사무총장은 "원조 규모에 있어서 미국을 대체할 수 있는 국가는 없다"며 "분쟁과 가뭄 그리고 극심한 기아가 뒤섞인 이런 사태는 예전에 경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 산하 국제개발처(USAID) 관리들은 해외원조에 관한 백악관의 입장이 무엇인지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은 지난해 미국이 인도적 지원에 사용한 예산은 64억 달러로 세계 전체 기금의 4분의 1이 넘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외 원조를 담당하는 USAID의 내년 예산을 37% 축소하는 계획을 밝혔다. 아프리카에서 마지막으로 기아 위기가 발생한 것은 2011년 소말리아로 약 26만명이 사망했다. 유엔은 전체 인구의 약 30%가 영양실조에 시달리거나 1일 기준 인구 1만명 당 2명 이상이 굶주림으로 사망하는 경우 해당 지역에 '기근'을 선포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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