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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좋은 사람, 나쁜 사람, 이상한 사람'

입력 2017-02-22 21:50

지금의 비뚤어진 세상을 정의롭게 바꿔간 이들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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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비뚤어진 세상을 정의롭게 바꿔간 이들은 바로…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그는 '나쁜 사람' 이었습니다. 노태강 전 문체부 국장의 이야기입니다. 대통령이 콕 집어 나쁜 사람이라고 했으니 이번 정권 하에서 그는 나쁜 사람임이 분명했지요.

정유라에게 유리하지 않은 보고서를 작성했다는 것이 그가 저지른 나쁜 짓이었습니다. 그는 좌천되었다가 3년 뒤 대통령의 말 한 마디에 결국 사직서를 내야 했습니다.

당시의 억울함이 밝혀진 지금, 그는 이렇게 말했다 합니다.

"좀 더 용감했어야 했다. 난 불의에 소신 있게 저항한 사람은 아니다"

그는 자신뿐만 아니라 "지시사항 거부하다 좌천된 직원들이 너무 많아서 나중엔 다시 부르는 사태까지 벌어졌다"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그들은 정말 나쁜 사람이었을까…

또한 그는 '이상한 사람' 이었을 것입니다.

이화여대의 김혜숙 교수협의회장. 대학 내 권력자들이 비상식적인 부정을 저지르고 이를 따르지 않았던 교수들에게 가해왔던 압박. 그러나 그는 학내 권력자들의 편에 서지 않았습니다.

학생들의 편에 서서 총장에게 물러날 것을 요구했던 스승. 그는 이야기합니다.

"학생만도 못한 교수가 있을 수 있다. 나 자신에게도 엄격하지 못한 사람이 스승의 권위를 누려서 무얼 하겠나"

그는 정말로 이상한 사람이었을까…

또한 그는 '좋은 사람' 이었을까.

누구도 흔들 수 없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려왔던 사람. 그저 눈빛만으로 상대방을 제압했던 사람. 그는 이번 정권 내내 누군가에게는 더없이 믿음직한 좋은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끝까지 '모른다'며 혐의를 부인한 끝에 청구된 구속영장은 기각됐습니다. 그러나 탄탄하고 촘촘하게 좁혀지는 혐의들 사이로 그는 계속 '좋은 사람' 으로 남을 수 있을 것인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은 지금의 비뚤어진 세상을 정의롭게 바꿔가는 이들은 나쁜 사람, 혹은 이상한 사람. 그리고 정권에 의해 검게 칠해져왔던 그 많은 사람들이었다는 것.

그 나쁜 사람, 이상한 사람들이 돌려세운 비정상의 물결.

오늘(22일)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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