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앵커브리핑] 합리적 의심…'하물며 도마도 그랬다'

입력 2017-02-21 21:58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트위터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예수의 제자 중 '도마'는 의심이 많았습니다. 사흘 만에 부활한 예수를 만난 다른 제자들이 그 소식을 전했을 때도 그는 의심했던 것이지요.

"내가 그의 손의 못 자국을 보며 내 손가락을 그 못 자국에 넣으며 내 손을 그 옆구리에 넣어 보지 않고는 믿지 아니하겠노라"

16세기 이탈리아 화가 카라바조의 작품 '의심하는 도마'에는 이러한 장면이 생생하게 담겨있습니다.

도마는 두렵고도 떨리는 표정으로 예수의 몸에 손가락을 넣었고 다시 살아난 스승 앞에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래서인지 도마는 기독교에서 연약한 믿음을 상징하는 사례로 인용되곤 합니다.

그러나 한 신부님은 도마를 사뭇 다르게 읽어내기도 했더군요.

"그는 예수께 충실했고, 그러면서 탐구심이 강한 사람… 맹신하는 것보다… 의심하고 질문하는 게 오히려 좋은 믿음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성서가 아닌 현실로 와보겠습니다.

"JTBC는 3000억 원짜리 소송에 걸렸다"
"이번 사건의 주범은 최순실이 아니며 오히려 피해자다"

이제는 국회의원의 입에서조차 국가기관과 언론과 시민을 부정하는 말들이 쏟아지고 있으니 마지막으로 갈수록 거짓 뉴스들은 기승을 부릴 것입니다.

애플의 팀 쿡이 "가짜뉴스 퇴치 기술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을 만큼 지금은 포스트-트루스. 즉, 객관적 사실보다는 자신이 믿고 싶어하는 것을 더 믿는 탈 진실의 시대가 됐습니다.

범람하는 이 거짓뉴스의 홍수에서 시민이 살아남는 방법은 '합리적인 의심'을 품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모두가 조금은 괴롭고, 피곤하고, 때론 조금은 매정해야 하는… 도마가 되어야 하는 시대.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 되도다"

도마에게 했던 예수의 그 말처럼 보지 않고도 믿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 것인가.

하지만 그것은 신의 영역인 종교의 세계에서 아름다운 덕목일 뿐, 이 혼돈의 시국에 필요한 덕목은 바로 합리적 의심이 아닐지….

하물며 도마도 그랬는데 말이지요.

오늘(21일)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관련기사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