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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빨간펜 들고 마이크 잡은 최순실 "계획적, 억울하다"

입력 2017-02-06 21:53 수정 2017-02-06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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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6일) 재판에서 최순실씨는 직접 나서서 증인들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모든 것이 계획됐고, 억울하다는 게 요지였습니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근거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재판을 직접 지켜봤던 신혜원 기자와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신혜원 기자, 오늘 최순실씨 재판에 이성한 미르재단 전 사무총장과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 2명이 증인으로 나왔잖아요? 물론 고영태씨와 최씨의 만남이 사건이 불거진 이후 첫 맞대면이라서 많이 주목받기도 했는데요. 시종일관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면서요?

[기자]

네, 지금도 고영태씨에 대한 신문이 진행중인데요. 시작부터 신경전이 팽팽했습니다.

고영태씨는 재판정에 들어서서 최씨와 눈을 마주치지 않고, 재판장 정면을 바라봤습니다. 반면 최씨는 고씨를 뚫어지게 응시하면서, 둘의 시선이 엇갈리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또 고씨가 증언을 하며 '최순실씨'라고 지칭하자, 최씨 측 변호인이 "최순실이 아니라 최서원이다" 라며 발끈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모든 언론이 하루종일 '최순실씨'라고 하는데 하루종일 발끈해야 하는 상황이 될 것 같습니다. 고씨에 앞서 오전엔 이성한 미르재단 전 사무총장도 출석했습니다. 이씨와 최씨 사이에 설전이 벌어졌다는데, 아까 잠깐 보도해드린 것처럼 녹취 문제때문을 포함해서죠?

[기자]

설전이 벌어진 것은 이성한 전 사무총장의 신문 절차가 거의 마무리 된 시점이었습니다.

통상 검찰 측이 신청한 증인은 검찰 측 주신문이 먼저 이뤄지고, 다음에 변호인 반대신문, 필요한 경우 검찰측의 재 주신문, 이런 식으로 진행이 되는데요.

최씨가 변호인 반대신문을 마친 상황에서 자기도 할말이 있다며 발언을 자청한 겁니다.

[앵커]

자신의 변호사 말고 최씨 자신도 따로 할 말이 있다, 이렇게 나섰다는 거죠? 어떻게 얘기가 나왔습니까?

[기자]

네, 일단 재판부는 검찰 측 재신문이 끝나고 발언할 기회를 주겠다고 했습니다.

이 때 최순실씨 모습이 주목을 받았는데요, 검찰의 재신문이 진행되는 동안 빨간색 펜을 들고 직접 질문할 내용을 메모하고 있었습니다.

또 재신문이 끝나기 전부터 본인 마이크를 켜고 빨리 말하고 싶어 조바심을 내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앵커]

당초부터 오늘 발언을 하려고 작정하고 왔다, 이런 생각도 드는군요. 실제로 어떤 얘길 했습니까?

[기자]

"다른 죄는 다 받는데, 이건 억울해서 이야기 한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때 최씨는 역시 빨간 펜을 들고, 변호인이 들고 있던 신문 조서와 증거자료로 보이는 서류철까지 직접 들고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지난해 8월 한강에서 이성한 사무총장이 녹취한 파일이 오늘 재판장에서 공개됐는데요, 내용은 "차 감독이 이 총장을 이용한거다. 둘의 싸움에 내가 등이 터지고 있다"는 최씨의 발언이 들어가 있습니다.

최씨가 차 감독(차은택)에게 책임을 떠넘기려 했다는 아주 민감한 내용이 담긴 부분인데요.

최씨는 이성한 전 사무총장에게 '도대체 어떻게 녹음했냐'며 따져물었습니다. 이때 이성한 전 사무총장이 주머니의 별도 녹음기가 있었다고 하니 "계획적으로 녹음을 한 것"이라며 고성을 지르기도 했습니다.

[앵커]

자신과 얘기할 때 녹음을 못하도록 한다면서요?

[기자]

최순실씨가 당시 상황을 더 설명했는데, 당시 녹음파일에 대한 우려가 커 고영태씨를 시켜 핸드폰을 모두 압수했다고 했습니다.

그랬는데 어떻게 녹음을 했냐고 물어본 셈입니다.

[앵커]

별도의 녹음기가 주머니에 있었다, 이렇게 얘기하니까… 알겠습니다. '다른 죄는 다 받는데 이건 억울해서 얘기한다', '다른 죄'가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마는 차차 재판과정에서 나오겠죠. 최씨의 의도는, 모든 증거가 다 자신을 함정에 빠뜨리기 위해 계획적으로 만들어졌다는 걸 강조하기 위한 것이겠죠?

[기자]

지금까지 최씨가 공개적으로 입을 연 건 딱 세차례입니다. 물론 대부분 피해자 주장을 펼친 건데요.

지난달 25일 특검 조사땐 "자백을 강요당하고 있다, 민주주의 특검이 아니다"라고 소리를 질렀고,

[앵커]

이건 특검이 바로 반박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31일 8차 공판 땐 박헌영 K스포츠 과장을 상대로 "모든 걸 내가 기획했다는 건 너무 억울하다, 말할 기회를 달라. 내가 직접 질문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녹음이 계획적이었다. 의도가 있다"는 취지로 이야기 한 겁니다.

[앵커]

특히 특검 조사에서 고성을 질렀을 땐, 이른바 친박단체를 향해 모종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었죠. 그 이후, 오늘 다시 발언에 나선 이유는 뭔가요?

[기자]

특검 조사와 재판이 진행 될수록, 최씨가 두 재단의 '실질 운영자'이자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임이 명확해지기 때문인데요.

공판에 출석한 증인 전원이 최씨를 두 재산의 실질 운영자로 지목했고, 인사권, 업무결정권, 직원 급여를 비롯해 사무실 비품을 사는 것까지 최씨의 허락을 맡아야 했다는 증언이 쏟아졌는데요.

때문에 궁지에 몰린 최씨가 직접 발언을 자처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 가지만 덧붙여서 말씀드리자면 오늘 재판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일부 방청객이 최씨 측 변호인을 향해 "왜 증인(고영태)을 다그치느냐. 돈이 그렇게 좋으냐"며 소리쳐 퇴장하는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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