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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정직의 섬들은 어떻게 부패를 무너뜨렸나'

입력 2017-02-06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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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신 인상주의 미술을 대표하는 프랑스 화가 조르주 쇠라의 점묘화를 보고 계십니다.

작은 점과 점들이 수없이 모여 만들어진 세상. 우리 모두는 어쩌면 하나의 작은 점에 불과할 뿐이며 그 점과 점이 모여 거대한 세상을, 드넓은 우주를 이루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요.

뉴욕타임스는 작년 12월 11일, 그보다 이틀 전 한국에서 있었던 대통령 탄핵안 국회 가결 소식을 전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Islands of Honesty.

하나하나 떨어져 있는 것만 같았던 정직한 섬들. 즉, 시민사회가 만나 오늘의 큰 물결을 이뤄낸다는 분석이었습니다.

어제는 광장에 촛불이 밝혀진 지 꼭 100일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실제로 지난 100일간 광장은 한 명 그리고 또 한 명. 무수한 점들이 모여 실체를 나타내는 것처럼 진실의 실제 모습을 만들어냈습니다.

아마도 그것이 두려웠겠지요. 이를 가로막기 위해 처음으로 등장했던 것이 이른바 태블릿 PC 조작설이었고, 그 이후로 이 터무니없는 정치적 의도로 가득 찬 조작설은 광장의 또 한 쪽, 이른바 애국 세력이라 자칭하는 친박 단체들을 끌어들이는 도구로 동원됐습니다.

그래서 참으로 오랜만에 '관제데모'라는 단어가 다시 등장했으며, 이 때문에 그래도 자발적으로 태극기를 들었을 다른 사람들의 진심까지 왜곡시켜 버린 광장의 다른 편.

이제 막바지에 이르러 애초에 사상 초유의 국정농단을 초래한 책임을 나눠야 할 이들마저, 일제히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좌나 우의 문제가 아니라, 증오나 배척의 문제가 아니라, 단지 옳고 그름의 문제라고 아무리 곱씹고 곱씹어도 이미 정치적 목적을 가진 일부의 사람들은 오로지 옳고 그름의 판단만을 배제하도록 광장의 다른 편을 몰아가는 2017년 한국사회 한구석 일부의 퇴행적 자화상….

점과 점. 수없이 작은 것들로 이뤄진 점묘화는 선으로 구성된 다른 그림을 그릴 때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점과 점이 모여 만들어낸 밀도와 색깔은 쉬이 흉내 내기 어려운 향기를 발산하지요.

더구나 그것이 정직의 섬들이라면 말입니다.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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