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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화성인 침공' 그러나…"대중은 알고 있다"

입력 2017-01-31 22:32 수정 2017-02-20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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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여러분,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대략 80년 전인 1938년 10월 30일 핼러윈 데이 전야에 미국의 극작가이자 연출가였던 당시 약관 스물세 살의 오손 웰스는 '우주 전쟁'이라는 역사상 가장 유명해진 거짓말 드라마를 라디오를 통해서 내보냅니다.

'화성인이 지구를 침공해 와서 군대는 전멸했으니 탈출하라' 이 라디오 드라마 하나로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피난길에 올랐고 농부들은 곳간을 지키기 위해 총을 들었습니다.

기억력 좋으신 분들은 왜 이 얘기를 또 하나…하실 겁니다.

그렇습니다. 2015년 말, 박근혜 정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강행할 때 저는 이 얘기를 전해 드린 바 있습니다.

☞ 2015년 11월2일 [앵커브리핑] '총 맞은 것처럼…'(http://bit.ly/2jyuQh3)

당시에도 여론전은 극심했습니다. 기존의 검인정 교과서는 적화통일론의 도구라고 매도됐지요.

오늘의 한국사회를 어지럽히는 가짜 뉴스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면 애초부터 성립이 안 되는 비상식으로 점철된 각종 음모론과 조작설들이 전염병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선명하게 드러난 국정농단의 증거들을 흐트러뜨리고 헌법재판소 결정을 지연시키고 종래에는 어떻게든 지금의 국면을 반전시키고 싶은 잿빛 의도가 그 안에는 숨겨져 있습니다.

2년 전 앵커브리핑은 오손 웰스의 '우주전쟁'을 떠올리면서 정치권력의 매스미디어를 통한 여론 조작은 결국엔 SNS 등 새로운 디지털 민주주의에 의해 극복될 것이라 말씀드렸지만…

신문이나 방송 등의 매스미디어에 못지않게 카톡이나 페이스북 등의 소셜미디어가 그 영향력을 확대한 오늘날, 그 진단은 경우에 따라서는 또다시 수정돼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즉, 정치적 선전에 의한 여론 조작은 매스미디어 뿐만 아니라 카톡 등의 소셜미디어에 의해 더 심각할 수도 있다는 것.

그러나 그것은 말 그대로 수정일 뿐 결과가 변하지는 않습니다. 즉, 어떤 정치적 선전이 횡행한다 해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시민들이 깨어 있다면 그것은 말 그대로 실패한 선전에 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31일) 앵커브리핑의 결론은 역시 2년 전의 그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80년 전, 피난길에 올랐던, 혹은 총을 꺼내 들었던 단순한 대중들은 아니라는 것.

적어도 화성인은 존재하지 않으며, 화성인의 침공은 허구에 지나지 않은 얘기라는 사실을 대중은 알고 있다는 것이지요.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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